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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유희관, 측정불가 느린 공으로 존재감 입증→512일 만 승리 투수 등극('최강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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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최강 몬스터즈'가 장충고를 올 시즌 첫 콜드 게임으로 이기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13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81회에서 '최강 몬스터즈'는 장충고등학교와 2차전을 진행, 7회 15대 1 콜드 게임 승을 거두며 개막전 시리즈를 스윕승으로 마무리했다.

'최강 몬스터즈'는 장충고와 1차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통해 10대 9로 승리했다. 이에 두 번째 경기 시작 전 락커룸엔 승리의 기운이 물씬 담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웜업에 돌입하자 선수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1차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 2차전 준비에 나섰다.

웜업을 집중적으로 지켜보던 김성근 감독은 감독실에 돌아오자마자 거침없이 라인업지를 작성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스타팅 발표가 이어지던 와중 중심 타선인 5번 타자에 박재욱, 6번 타자에 정의윤, 그리고 선발 투수에 유희관이 호명되자 현장에선 충격의 박수와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유희관은 "MVP의 저주를 끊겠다"며 오랜만의 등판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선 경기에서 커다란 실책을 했던 정근우와 이대호는 오로지 출루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데드볼로 1루 베이스를 밟은 정근우는 도루까지 성공하며 순식간에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여기에 이대호의 속죄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최강 몬스터즈'는 1회부터 선취점을 가져갔다.

1회 말부터는 287일 만에 선발 등판하는 유희관의 모습이 담겼다. 유희관은 겨우내 갈고닦은 느린 포심으로 초반부터 유리한 볼 카운트를 선점했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전 세계 이렇게 느린 포심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또한 여기에 유격수 임상우의 점핑 캐치까지 더해져 유희관은 손쉽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느림의 미학'이라고 일컬어지는 유희관의 공에 장충고 타자들은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아웃 당했다. 유희관은 4회까지 섬세한 컨트롤로 장충고에게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88km/h의 변화구부터 너무 느려서 전광판에 구속도 찍히지 않는 '측정 불가' 커브까지, 완벽한 볼배합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유희관의 공은 '최강 몬스터즈'뿐만 아니라 장충고 선수까지 모두를 열광케 했다. 유희관은 5회에도 무실점으로 장충고 타자들의 방망이를 잠재우며 512일 만에 승리 투수 요건을 달성했다.

이어진 5회 공격에서는 최수현이 내야안타, 박용택과 이대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만루 상황이 펼쳐졌다. 장충고 투수의 폭투와 박재욱, 정의윤의 안타가 더해져 '최강 몬스터즈'는 순식간에 4대 0으로 달아났다. 이어 정성훈과 임상우, 정근우가 공을 몸에 맞으며 출루, 여기에 박용택과 이대호의 적시타까지 더해져 스코어는 11대 0까지 벌어졌다. 한 이닝에 10점을 뽑아 빅이닝을 만든 '최강 몬스터즈'의 경기력은 '압도' 그 자체였다. 장충고는 계속 투수를 교체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미 분위기는 완전히 '최강 몬스터즈'에게 기울어 있었다. 흔들리는 장충고 투수진들에 '최강 몬스터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점수 차를 15대 0까지 끌고 갔다.

이후 송승준과 신재영이 차례로 마운드에 등판하여 '최강 몬스터즈'의 승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7회까지 종료되며 '최강 몬스터즈'는 장충고를 상대해 15대 1의 점수로 이기며 이번 시즌 첫 콜드 승과 첫 스윕 승을 동시에 챙겼다.

'최강야구' 81회는 시청률 4.2%(닐슨 코리아 제공,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위이자 자체 최고 시청률까지 경신하며 월요일 밤 안방극장을 압도적인 전력으로 뜨겁게 달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