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강인이 프랑스 챔피언으로서의 하루를 즐겼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33라운드에서 툴루즈에 1대3으로 패했다. 패배와 상관없이 이미 PSG는 우승을 확정한 상태였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로 나섰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이강인을 오랜만에 선발로 내보냈다. 이강인은 우측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강인은 후반 17분 우스망 뎀벨레와 교체되기 전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강인 특유의 탈압박 능력부터 뛰어난 킬패스 능력을 경기 내내 선보였다. 후반 11분 마르코 아센시오를 향했던 크로스를 도움으로 연결될 절호의 찬스였지만 아센시오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강인은 기회 창출 2회,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2회(3회 시도), 공격 패스 4회, 볼 뺏김 0회, 경합 성공 5회(6회 시도) 등 지표적으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팀이 패배했고, 이강인이 공격 포인트가 없었는데도 평점 7.2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매겼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경기 후 PSG 선수단은 홈 팬들 앞에서 구단 역사상 12번째 리그1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음바페와 이강인의 환상 케미스트리가 이어졌다. 두 선수는 서로 붙으면서 계속해서 장난을 치면 담소를 나눴다. 이강인이 음바페의 엉덩이을 걷어차버리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음바페와 이강인의 사이가 얼마나 절친한지도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장면이 있었다. 후반전이 시작하기 전에 선수들이 입장할 때 이강인은 음바페의 뺨을 수차례 가격(?)했다. 음바페도 계속 이강인한테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두 선수가 얼마나 친한 사이인지를 보여주는 뺨 때리기였다.
두 선수의 관계는 이강인이 PSG에 입단했을 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이강인은 음바페와 그의 동생인 에단 음바페와도 빠르게 가까워졌다. 음바페는 지난 3월 이강인과 득점포를 합작한 후에 개인 SNS에 이강인을 "내 아들"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음바페와 이강인의 케미스트리는 다음 시즌부터는 볼 수 없다. 이번 툴루즈전을 앞두고 음바페가 이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음바페는 지난 11일 개인 SNS를 통해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때가 되면 항상 팬들에게 항상 말씀드리려고 한다. 이번 시즌이 PSG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걸 모두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모험은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다. 일요일에 나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면서 PSG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발표했다.
음바페는 PSG를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PSG는 누구도 무관심하게 두지 않는 클럽이다. 우리는 그런 점을 좋아할 수도 있고 미워할 수도 있다. 나는 그런 삶을 사랑하기로 결정했고 7년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다. 나는 이 대단한 클럽과 계약한 것을 어떤 순간에도 후회하지 않았다. 평생 기억에 남을 클럽이다. 나는 여기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모두에게 말할 것이다. 비록 더 이상 이곳의 선수는 아니겠지만, 항상 관심을 갖고 지켜볼 구단이기 때문에 매 경기를 계속 지켜볼 것이다"며 앞으로도 PSG를 사랑하겠다고 말했다.이강인은 아쉽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음바페가 아닌 다른 선수들과 공격에서 호흡을 맞춰야 한다. 한편 이강인은 이강인은 세리머니 행사 이후 개인 SNS를 통해 "CHAMPION DE FRANCE(프랑스 챔피언)"이라는 내용고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사진을 공개했다. 이강인의 행복한 모습에 손흥민, 네이마르 등 슈퍼스타들이 좋아요를 눌러주면서 축하해줬다.
프랑스 리그1 공식 계정을 통해서는 이강인이 가족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강인은 아버지, 어머니, 누나와 함께 웃으면서 행복한 순간을 즐겼다. 이강인은 PSG 이적 후에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첫 번째 트로피를 맛봤다. 리그에서도 우승하면서 빅리그 우승을 경험한 4번째 선수가 됐다. 아쉽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의 도전은 4강에서 마무리가 됐지만 아직 프랑스 리그컵 도전이 남아있다. PSG가 올림피크 리옹을 물리치고 우승하면 이강인은 첫 시즌부터 트로피 3개를 차지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