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이번에는 손흥민에게 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맨시티는 오는 1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다.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는 토트넘을 반드시 이겨야지만 다시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풀럼전에서 대승을 거둔 펩 감독의 머릿속에는 토트넘을 이길 생각으로만 가득찼다. "풀럼을 분석할 시간은 많았지만 토트넘을 분석할 시간은 그보다 적다. 지금부터 토트넘, 토트넘, 토트넘에만 집중할 것이다"며 토트넘에 대한 분석을 위해 모든 시간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펩 감독이 이렇게 토트넘 분석에 열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세계 최강인 맨시티가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만 가면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이 개장한 2019년 4월 이후로 맨시티는 6번 경기를 치렀는데 무려 1승 5패를 기록 중이다. 맨시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기록이다.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시티를 초라하게 만든 선수는 다름 아닌 손흥민이다.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시티의 첫 맞대결부터 손흥민의 맨시티 킬러 본능이 시작됐다.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토트넘은 불리하다는 예상 속에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했다.
2019~2020시즌 리그에서 토트넘이 2대0으로 승리했을 때는 손흥민이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를 터트렸다. 2020~2021시즌에도 토트넘은 홈에서 맨시티는 2대0으로 제압했는데 손흥민이 결승골을 넣었다. 2021~2022시즌 리그 개막전에서도 손흥민의 환상적인 선제골로 토트넘이 맨시티를 이겼다. 2022~2023시즌 1대0으로 승리할 때는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선발로 나와 맨시티를 괴롭혔다. 맨시티가 기록한 5번의 패배 중 4패에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홈에서만 맨시티를 잘 사냥한 게 아니다. 맨시티 홈에서도 강했던 손흥민이다. 원정 9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괜히 맨시티 킬러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맨시티와 통산 18번 만나 8골 4도움을 만들어낸 손흥민이다.
아쉽게도 맨시티전 홈 불패의 기록은 이번 시즌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자리를 비웠을 때 깨졌다. 이번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뛸 수 있기에 펩 감독은 반드시 손흥민 수비 방식을 확실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는 "우리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FA컵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우리는 리그에서는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토트넘 원정 경기는 힘들겠지만 우리는 도전할 준비가 됐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맨시티 입장에서도 승리 이외의 결과는 매우 치명상이다. 만약 패배한다면 리그 우승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 무승부도 위험하다. 아스널과 승점이 똑같아지지만 골득실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리그 최종전에서 다득점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토트넘을 상대로 승리해야 리그 우승을 자력으로 해낼 수 있다. 펩 감독 역시 "우리가 경기를 이기면 된다. 우리한테는 두 경기가 남았다.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얻어낸다면 우리가 우승한다. 우리의 머릿속에는 이 생각밖에 없다. 토트넘, 토트넘, 토트넘만 생각하고, 우리한테 모든 게 달려있는 상황이라면 웨스트햄, 웨스트햄, 웨스트햄이다. 그 후에 우리는 결과를 지켜볼 것이다"며 토트넘전 승리를 한 뒤에 다음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