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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비상' 김민재 최악의 시나리오 탄생하나...뮌헨, 투헬 잔류 진지하게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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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바이에른 뮌헨은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동행을 이어갈 생각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14일(한국시각) '바이에른의 수뇌부들은 감독위원회 회의를 진행 중이다.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 선임 시도마저도 실패했다. 바이에른에서는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이제 이상한 반전이 있을 수 있다. 투헬 감독과의 동행이 진지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2월 중순부터 시작된 바이에른의 새로운 감독 찾기는 촌극 그 자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 사비 알론소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부터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 모두 바이에른의 제안을 거절하고, 잔류를 선언했다.

직접적인 협상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았던 로저 슈미트 벤피카 감독,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 빌라 감독, 로베르트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등 다른 사령탑들도 소속팀에 남겠다는 걸 공개적으로 어필했다.

이에 최근 바이에른은 3개월 전에 팰리스로 부임한 글라스너 감독을 빼오려고 했지만 그 시도마저도 팰리스의 완강한 저항에 실패로 돌아갔다. 바이에른에서 6관왕을 달성했던 한지 플릭 감독의 복귀도 진지하게 고려됐지만 현재로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바이에른은 플랜E를 시도해야 하는 상황인데 더 이상 고려할 만한 카드가 없는 게 사실이다.

이에 바이에른은 투헬 감독을 다시 설득해 그를 잔류시키는 방향까지도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이다. 지난번에도 랑닉 감독 선임이 실패했을 때, 투헬 감독의 바이에른 잔류가 검토된 바 있다. 그때만 해도 바이에른 수뇌부들은 투헬 감독의 잔류만큼은 절대로 고려하지 않았다.

5월 초 투헬 감독도 자신의 결정을 번복할 의지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투헬 감독은 슈투트가르트전을 진행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기존 계약을 조기에 종료하기로 합의했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현재로서는 합의가 된 사안이 유지되고 있다"며 바이에른이 자신을 붙잡는다면 잔류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바이에른은 투헬 감독과의 추가적인 동행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허버트 하이너 바이에른 사장은 "이미 합의가 이뤄졌다"는 짧은 대답으로 투헬 감독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구단 차원에서 번복하지 않겠다는 걸 확인시켜줬다. 막스 에벨 스포츠 디렉터와 크리스토퍼 프로인트 스포츠 디렉터 역시 "우리가 좋은 감독을 데려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새로운 인물을 투헬 감독 대신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생각이 바뀐 것이다. 스포르트 빌트는 '결정 취소 후, 바이에른 수뇌부들은 투헬에 대한 결정을 재고하고 싶어한다. 일부 선수들이 투헬 감독의 잔류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다. 아직 투헬 감독의 위약금 지불 방식도 확정되지 않았다. 투헬 감독의 측근들은 투헬 감독이 어떤 시나리오에도 마음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의 후계자가 투헬 감독이 된다면 바이에른의 감독 찾기에 있어서 이상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이 잔류는 김민재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바이에른으로 영입한 인물이지만 후반기 들어서 김민재에 대한 신뢰를 잘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는 벤치로 밀려났다. 김민재가 벤치로 밀려나는 모습은 커리어 동안 겪지 못했던 일이었다.

투헬 감독은 후반기에 김민재가 실수를 저지를 때 공개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후반기에 김민재와 투헬 감독의 분위기는 깔끔하지가 않았다. 투헬 감독이 잔류하게 될 경우, 현재로선 에릭 다이어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의 주전 가능성이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