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올해 일본프로야구 양 리그 최고 연봉팀이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총연봉이 40억1560만엔(약 352억6000만원), 평균 연봉이 6506만엔(약 5억7000만원)이다. 요미우리의 총 연봉 37억4570만엔(약 328억9000만원). 평균 연봉 6243만엔(약 5억5000만원)을 뛰어넘었다. 2020~2022년 3년 연속 1위를 하다가 지난해 요미우리에 내줬는데, 1년 만에 다시 '톱'이 됐다.
오랫동안 요미우리가 최고 연봉 1위를 독점하다가 소프트뱅크가 다이에를 인수해 출범한 후 판이 바뀌었다. 소프트뱅크가 최고 FA(자유계약선수), 외국인 선수를 끌어간다. 지난겨울엔 메이저리그 구원왕 출신 로베르토 오수나와 4년-40억엔(약 351억2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오수나는 13일 현재 10세이브를 올려 퍼시픽리그 구원 1위다.
2022년 오프시즌엔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FA로 풀린 곤도 겐스케를 데려왔다. 역대 최고 금액인 6년-40억엔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소속팀 니혼햄을 비롯해 5개 구단이 달려들었는데 소프트뱅크를 당해낼 수 없었다. 또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우완투수 아리하라 고헤이를 3년-12억엔(약 105억4000만원)에 영입했다.
지난해 말에도 지갑을 열었다.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FA가 된 '홈런왕' 야마카와 호타카를 끌어왔다. 4년-12억엔. 세 차례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슬러거'를 불러들여 중심타선을 강화했다.
우승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 소프트뱅크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7차례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20년엔 4년 연속 정상에 섰다. 확실한 투자를 통해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그런데 최근 3년간 주춤했다. 오릭스 버팔로즈에 밀려 2~3위를 맴돌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맹활약한 오릭스가 2021~2023년 리그 1위를 했다. 2021년 야쿠르트 스왈로즈, 2022년 오릭스, 2023년 한신 타이거즈가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절치부심하던 소프트뱅크가 올해 투자 효과를 보고 있다.
13일 현재 23승2무9패, 승률 7할1푼9리. 비교 대상이 없는 압도적인 승률 1위다. 소프트뱅크를 제외하고 승률 6할대 팀도 없다. 한미일 프로야구 52개팀 중 유일하게 승률 7할대를 유지하고 있다. 퍼시픽리그 2위 니혼햄 파이터스와 승차가 4.5경기다. 센트럴리그는 1위 한신과 2위 요미우리의 승차가 반게임이다.
팀 타율 2할6푼1리-평균자책점 1.99. 두 부문 모두 양 리그 12개팀 중 독보적인 '넘버 원'이다. 팀 타율 2할5푼대 팀도 없다. 팀 평균자책점 1점대도 유일하다.
개인 순위도 소프트뱅크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타격 1~3위가 소프트뱅크 선수다. 곤도가 3할2푼5리, 야나기타 유키가 3할6리, 슈토 우쿄가 3할4리를 기록, 1~3위에 자리했다. 퍼시픽리그에서 3할 타자는 이들 셋 뿐이다. FA 계약 중인 야나기타의 올해 연봉은 5억7000만엔이다. 요미우리의 사카모토 하야토, 야쿠르트의 무라카미 무네타카(이상 6억엔)에 이어 전체 3위다.
올 시즌 합류한 야마카와는 9홈런-35타점으로 홈런-타점 1위다. 야나기타는 27타점을 올려 야마카와에 이어 타점 2위다. 야나기타-야마카와-곤도로 이어지는 소프트뱅크 클린업 트리오는 일본 최강이다.
소프트뱅크는 4년 만에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일단 시즌 초반 출발은 매우 좋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