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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록도 풍성했네' KCC, 챔피언에 오르기까지...'약속의 땅'부산 전창진-허웅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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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프로농구 부산 KCC가 2023~2024시즌에 남긴 족적은 사상 첫 정규 5위팀의 챔피언 등극에만 그치지 않았다. 역대급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각종 진기록을 쏟아내며 장외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정규리그 5위로 마감한 KCC의 기록 행진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됐다. KCC는 PO 시리즈 들어 '슈퍼팀'의 본 모습을 살려내며 무섭게 돌변했다. SK와의 6강 PO에서 3연승, 퍼펙트 4강행을 확정하는 동안 평균 21.7점차 대승 행진을 했다. 역대 한국농구연맹(KBL) 리그에서 PO 단일 시리즈에서 이같은 점수차 승리를 한 것은 처음이었다.

KCC는 정규 1위 원주 DB와의 4강전에서도 기록을 쌓았다. DB는 이번 시즌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최고의 전력을 자랑했고, 4강에 선착한 까닭에 충분한 휴식 기간도 가졌다. KCC는 '슈퍼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막강 DB를 1차전부터 압도했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확률 0%'의 '넘사벽'을 무너뜨린 것이다.

수원 KT와의 챔프전에서는 흥행 진기록 행진이다. 1승1패 이후 부산에서의 3~4차전. KCC는 리그 흥행에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 지난 1일 3차전에서 총 1만496명의 관중을 유치, 12년 만에 1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이전 기록은 2012년 3월 24일 4강 플레이오프 부산 KT(현 수원 KT)와 안양 KGC의 경기였다. 당시 1만2815명이었고 그때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이었다. 이날 입장 수입도 1억1302만원으로 KBL 최초로 한 경기 입장수익 1억원을 돌파했다.

3일 4차전에서는 총 1만1217명의 관중이 몰려 13년 만에 두 경기 연속 1만 관중 돌파라는 진기록을 추가했다. 종전 기록은 2010~2011시즌 DB와 전주 KCC(현 부산 KCC)의 챔프전 5~6차전이었는데, 당시 중립경기 제도가 있던 시절이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관중 유치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방 체육관에서 탄생한 새로운 기록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경기 입장 수입 역시 1억2224만3000원으로, 2020~2021시즌 KBL 통합 마케팅 플랫폼을 운영한 이후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KBL이 2023~2024시즌 총 결산 보고서에서 관중-매출액의 대폭 증가를 강조할 때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기도 했다.

통계로 드러난 진기록 외에도 '약속의 땅 부산' 신조어를 낳게 할 만한 진기록도 나왔다. KCC의 돌풍을 이끈 전 감독이 12년 전 마지막 '1만 관중' 기록을 세웠다가 이번에 경신할 때 모두 부산을 연고지로 한 팀을 지휘했다. 이번 시즌까지 사직실내체육관이 '1만 관중'을 기록한 것은 총 10번인데, 이중 8번이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다. KBL 공식 통계 데이터에 잡히지 않지만 '역대 감독 1만 관중' 최다 진기록이다.

역대 최초의 '부자(父子) 플레이오프 MVP'도 부산에서 나왔다. 올 시즌 MVP 허웅에 앞서 아버지이자 '레전드' 허재가 26년 전인 1997~1998시즌 PO MVP를 수상했을 때 소속팀이 부산 연고의 기아 엔터프라이즈(울산 현대모비스 전신)였다. 공교롭게도 허웅의 어머니 고향이 부산이고, 외가 친척도 부산에 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전 감독은 2002~2003시즌 TG삼보 시절 최연소(39세) 우승 감독에 이어 이번에 최고령(60세) 우승 감독 기록까지 작성했다. 종전 최고령 우승 사령탑은 친구 유재학 전 현대모비스 감독(2018~2019시즌·당시 56세)이다.

정규 3위팀 챔피언 등극(2002~2003시즌)과 정규 5위팀의 챔피언(2023~2024시즌) 역시 전 감독이 KBL 역사에 남긴 최초 진기록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