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팬들 사이에서 '실력 없음'의 아이콘을 의미하는 '사황'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안토니(24·맨유)가 또 침묵했다. 올 시즌 리그 득점은 여전히 '1'에 멈춰있다.
안토니는 1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5분 교체투입해 20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볐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전반 20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이른 선제골을 헌납해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첫 번째 교체 카드로 안토니를 빼들었다. 아마드 디알로와 교체했다.
교체 투입을 기다리는 안토니의 표정은 진지하다 못해 비장했다. 아스널 선수들을 '씹어먹겠다'는 듯, 한쪽 눈을 찡그린 채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교체 장면을 접한 팬들은 "무슨 전쟁에 나가는 장수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표정으로 드러낸 비장한 각오만큼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한 개의 유효슛은 힘 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20분간 19번의 볼터치, 10개의 패스 시도, 1개의 키패스, 1개의 파울, 1개의 인터셉트, 1개의 태클 등을 기록했다. 경기에 차이를 가져올만한 큰 영양가있는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맨유는 그대로 0-1로 패했다.
지난달 27일 번리전에서 시즌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안토니는 올 시즌 EPL 29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2022년 여름, 맨유가 이적료 1400억원을 들여 아약스에서 영입한 이후 두 시즌간 모든 대회를 통틀어도 9골에 그친다. 현지에선 '실패작'으로 규정하고 있다.
맨유는 때아닌 2연패를 당하며 8위에 머물렀다. 승점 54점으로 7위 첼시(57점)와 승점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유로파리그 진출 가능성은 사라진지 오래고, 컨퍼런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6위 탈환을 위해 애써야 하는 실정이다. 6위 뉴캐슬과 승점차도 3점. 16일 뉴캐슬과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20일 브라이턴과 리그 최종전 원정경기를 끝마친 이후인 25일엔 맨시티와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맨유가 유일하게 우승컵을 노릴 수 있는 경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