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리도 새 감독님에 대해 밖에서 듣는 이야기가 더 많아요."
박원재 전북 현대 감독 대행은 답답한 모습이었다. 전북은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를 치른다.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 사퇴 후 상승 곡선을 그리는 듯 하다 최근 2경기에서 연패에 빠졌다. 한 경기를 덜 치르기는 했지만 최하위까지 내려갔다.
상황이 이렇지만 전북은 아직 새로운 감독 선임 소식을 내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썰'까지 잠잠한 상황이다. 박 대행은 "외부에서는 감독님에 대한 루머도 나오지만 우리도 밖에서 듣는 이야기가 더 많다"며 "선수들은 감독님이 누가 오시는가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도 상황을 잘 모른다. 클럽하우스에서 최대한 운동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감독 선임 과정이 길어지면서 나도 지치는 건 사실이지만 내가 지금까지 전북에서 해왔던 시간들이 있고 이런 어려움 정도는 선수들과 충분히 잘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기 전까지 우리가 반등의 포인트는 마련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아직 지치지는 않은 모습이다. 그는 "선수들과 즐겁게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내가 이렇게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는 시간이 언제 또 올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즐겁게 지내려고 한다. 하지만 결과가 따라오지 않다보니까 선수들도 그렇고 다들 힘들어 하고 있다. 다들 열심히는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이날 선수단에 변화를 줬다. 박재용과 문선민, 박진섭을 선발 명단에 넣었다. 박 대행은 "박재용이 최근에 B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티아고가 1로빈 라운드 동안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서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마음도 있었다. 티아고는 열심히 뛰는데 그러다보니 오히려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뛰는 양은 스트라이커임에도 항상 상위권에 속해 있다. 오늘은 티아고를 후반에 투입해 집중력을 높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경기 후에 송민규가 부상으로 빠져 있었다. 오늘 경기 출장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금요일 밤에 연락이 와서 운동을 하루 해보고 괜찮으면 선발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20~30분은 뛰고 싶다고 했다"며 "그래서 문선민을 선발로 기용했고 송민규를 벤치에 대기시켰다. 수원FC 오른쪽 측면에 있는 이용이 기술이 좋은 선수지만 기능적인 면은 조금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선민과 전병관을 통해 그 위치에서 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그쪽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진섭은 훈련한지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됐다. 나도 처음에는 선발로 이번 경기에 나서는 게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워낙 성실한 친구라 재활도 열심히 하고 준비를 잘해서 90분을 소화할 수 있다고 하더라. 지금 어려운 상황에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한다. 박진섭과 이재익으로 센터백을 구성했는데 이재익이 또 빌드업이 좋으니 그런 부분에 기대를 걸고 준비를 시켰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