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 집에서 살려면 생활비 내!" 한국인 남편의 폭언에 베트남 아내가 마음을 돌렸다.
13일 밤 10시 45분에 방영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남편만 믿고 한국으로 왔으나 무시당하며 살고 있다는 베트남 아내와 되려 자신이 아내에게 무시당한다는 남편, '외톨이 부부'가 등장한다. 아내는 남편의 다정한 면모가 좋아 결혼했으나, 이제는 윽박지르고 폭언을 내뱉는 등 바뀌어 버린 모습에 질려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털어놓는다. 반면, 남편은 자신을 비롯한 가족에게 지나치게 무관심한 아내 때문에 사연을 신청했다는데. 이와 더불어 단순 부부 문제만이 아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자녀를 생각해 출연 결심을 굳혔다고 해 MC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는 후문.
아침부터 각 방에서 깨어나는 두 사람은 대화가 없다. 특히, 아내는 인사를 시도하는 남편은 뒷전, 베트남 지인과 영상 통화하기 바쁘다. 남편은 이제껏 아내와의 결혼생활 동안 밥 먹고 가라는 소리 한번 들어보지 못했다며 서러움을 토로한다.
그러자 아내는 과거 남편에게서 "이 집에서 살려면 생활비 내!"라는 말을 들은 이후로 정이 떨어졌다고 고백한다. 심지어 과거 남편이 상의 없이 시어머니를 비롯한 주변 사람에게 돈을 빌리고 다녔다는데. 이 외에도 아내는 시어머니와 대화가 단절된 지 벌써 5년째라고 말한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거주하지만, 상의 없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당당히 부부의 집으로 들어오는 시어머니가 마냥 불편하다는데. 그러나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많은 의지를 하고 있다며 편을 들어 아내를 섭섭하게 만들었다.
끝내 두 사람 사이의 오해가 풀리지 않자, 화가 난 남편은 아이들 앞에서 고함을 지르며 분노를 터트린다. 아내는 자녀의 우울증을 만든 사람이 바로 남편이라며 폭언을 지적한다. 심지어 촬영 3일 전 녹취한 음성 파일을 스튜디오에서 공개해 MC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오은영 박사는 녹취를 듣고 난 후, 역대급 단호한 태도로 부부와 자녀를 위한 일침을 날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