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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선 첫 등판. 롯데 응원 익숙해" 26세 부산사나이 가슴엔 'LG' 그리고 뿌듯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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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고향에 오니까 좋다. 롯데(자이언츠) 팬들이 정말 많이 오셨는데, 보면서 힘이 났다. 사직에선 첫 등판이었는데, 결과가 좋다."

고향 야구팬들과의 첫 만남을 강렬하게 장식했다. LG 트윈스 손주영의 표정은 밝았다.

손주영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팀이 2대1로 승리하면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프로 데뷔 후 첫 사직에서의 투구였다. 지난해 올린 프로 통산 첫 선발승(10월10일 잠실 롯데전 5이닝 무실점) 상대도 롯데였다. 손주영은 "고향팬들의 에너지를 제대로 받은 것 같다. 사직구장 마운드가 높고 참 좋다"며 미소지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손주영을 5선발로 발탁하면서 "향후 LG 토종 1선발이 되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첫 시즌은 만만치 않았다. 시즌 첫 경기였던 3월 28일 삼성전에서 타선의 화끈한 지원과 함께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이후 6경기 연속 승리 대신 패배만 2개 쌓았다. 5이닝을 버티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올시즌 2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따냈고, 이날 롯데 상대로 시즌 2승째를 기록하며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경기 후 만난 손주영은 "감독님이 항상 제게 좋은 말씀 해주시고, 자신감을 심어주신다. 전에는 한두번 잘 못던지면 '아 이제 2군 가겠네' 하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은 그런 불안감이 없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니까"라고 했다.

"어제 저녁자리에서 감독님을 만났다. 감독님꼐서 '5선발이니까 6이닝 생각하지 말고 5이닝 잘 던진다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하라'고 하시더라. 사실 제가 완급조절을 할 입장은 아니고, 몸이 좀 늦게 풀리는 편이다. 경기 할수록 올라온다. 오늘도 1회에 정말 세게 던졌는데 143㎞ 나왔다. 점점 잘 나와서 다행(최고 148㎞)이다."

롯데팬 뿐만 아니라 온통 감사한 일 투성이였다. 6회 문성주의 호수비, 8회부터 마무리 유영찬의 5아웃 호투, 적시타를 쳐준 구본혁과 박동원까지. 그는 "8회 위기 때 (김)현수 형이랑 다른 형들이 '기도해'라고 하셨다. (유)영찬이형이 옆방인데, 맛있는거 사야겠다"며 웃었다.

이렇게 풀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건 처음이다. 손주영은 "트레이닝 파트 도움을 많이 받았다. '참 손 많이 가는 녀석이지만, 건강하게만 던져주며 언제든 해주겠다'고 하시더라.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원래 직구 비율이 엄청 높았는데, 요즘 동원형 리드에 맞춰 40%대로 낮췄다. 변화구 카운트가 잡히면서 직구도 더 잘 통한다. 자세한 내용은 비밀이지만, 오늘부터 김진성 선배님이 좋은 기운을 주셨다. 덕분에 앞으로 더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