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리는 아직도 분위기를 탄다(휩쓸린다). 그걸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다."
FC서울이 '경인더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은 11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후반에 교체투입된 윌리안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인천은 전반 36분 무고사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전반 추가시간에 제르소가 서울 수비수 최준을 밀어 넘어트리며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빠진 끝에 후반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김기동 서울 감독은 "비가 오는 데도 많은 팬들이 오셔서 힘을 주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경기 흐름을 내줬는데, 퇴장이라는 변수에 대응을 했다. 그러나 분위기를 끝까지 가져갔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면서 "전반전이 끝난 뒤에 선수들에게 '골을 먹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거냐'고 했다. 실점을 한 뒤에 경기가 더 잘 풀렸다. 후반에는 선수들이 지키려는 마음이 컸다. 팔로세비치나 박동진이 찬스를 살려줬으면 좋았을텐데 뒤로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위닝 멘털리티가 좋은 팀은 골을 내주거나 선제골을 넣거나 이기려는 마음 자체가 강하다. 하지만 서울은 아직도 분위기를 타는 편이다. 잘 될 때는 올라오다가 안 될 때는 다운되기도 한다. 그런 것들을 바꾸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종료 직후 인천 서포터즈가 수 십개의 물병을 그라운드에 던졌다. 서울 선수들 중 일부가 여기에 맞으며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기성용도 물병에 맞아 쓰러졌다. 김 감독은 "더비 매치라서 오늘 경기가 다소 과열된 면이 있다. 과하지만 않다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선수들이 다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존중을 해줘야 할 것 같다. 듣기로는 기성용이 급소에 물병을 맞았다고 한다. 순간적으로 고통이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