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오른 발목 부상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정후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전날 콜로라도전에 이어 이틀 연속 휴식을 취한 것이다.
지역 유력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수잔 슬러서 기자는 이날 '이정후가 오늘 결장한다. 아마도 내일도 출전이 힘들 것 같다'며 '그러나 그 정도가 타박상 입은 발(bruised foot)이 회복되는데 필요한 전부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회복이 잘 되고 있다. 내일이나 모레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원정 10연전을 3승7패의 부진 속에 마치고 돌아와 홈 9연전을 시작하는 날 6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인 리드오프가 라인업에서 빠지게 됐다.
이정후가 시즌 개막 후 2경기를 연속으로 결장한 것은 처음이다. 이틀 휴식을 취한 적은 있다. 지난달 11~12일 체력 안배 차원에서 쉰 것인데 12일이 팀이 경기가 없는 이동일이었다. 12일 경기에도 결장할 경우 3경기 연속 벤치를 지키는 것이 된다.
일단 이정후는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정도의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단순 타박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9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쪽 발목을 맞고 부상을 입었다. 8회 상대 우완 제이크 버드의 몸쪽 싱커를 받아친 것이 파울이 되면서 타구가 자신의 오른발을 때리고 튀어 올랐다.
당시 이정후는 아픈 표정을 짓거나 트레이너가 뛰어나온 것도 아니었다. 벗겨진 헬멧을 고쳐 쓴 뒤 타석에 들어와 한 번 앉았다 일어나는 것으로 상태를 점검했다. 결국 해당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를 치고 타격을 마쳤다. 그리고 이어진 9회초에도 수비에 나섰다.
타박상이 생길 정도였다면 상당한 통증이 있었을텐데, 참고 경기를 소화한 것이다.
다음 날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어제 다리에 파울볼을 맞았는데 오늘은 쉬어야 할 만큼 통증이 남아 있다. 오늘 치료 과정에 어떻게 반응하지지 봐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 조치를 할 것"고 밝힌 바 있다. 이날도 통증이 가시지 않아 결국 하루 이틀 정도 더 쉬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정후는 내셔널리그(NL) 신인왕 경쟁서 한참 뒤쳐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는 이날 'NL 루키 랭킹 톱10: 이마나가, 존스, 야마모토가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는 제목의 코에서 이정후를 9위에 올려 놓았다.
이정후는 올시즌 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4득점, 10볼넷, 13삼진, 2도루, OPS 0.641을 마크 중이다. 지난 9일 콜로라도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었다.
매체는 '자이언츠 중견수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루키들 중 안타 1위를 달리고 있어 NL에서는 톱 클래스 야수 중 한 명'이라면서 '타율 0.262, 출루율 0.310을 마크 중인 이정후는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송구력은 상위 3% 안에 들고 스프린트 스피드는 16% 안에 든다. 가장 인상적인 수치는 상위 1% 안에 드는 헛스윙 비율과 삼진율'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가 1위이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재러드 존스, LA 다저스 야아모토 요시노부, 컵스 마이클 부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잭슨 메릴, 샌프란시스코 카일 해리슨, 다저스 앤디 페이지스, 밀워키 브루어스 잭슨 추리오, 이정후, 워싱턴 내셔널스 제이콥 영 순이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