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킬리안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이별을 발표했다.
음바페는 11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의 결정을 팬들에게 발표했다.
평소와 다른 진지한 표정으로 음바페는 "여러분, 음바페입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때가 되면 항상 팬들에게 항상 말씀드리려고 한다. 이번 시즌이 PSG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걸 모두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모험은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다. 일요일에 나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면서 PSG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발표했다.
음바페는 PSG에서 보낸 7년을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었다. "많은 감정이 든다. 수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중 하나이자 프랑스에서 제일 큰 구단에서 뛸 수 있는 기회는 영광이었다. 내가 경험했던 영광과 실수 안에서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을 만나 선수로서 성장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PSG에서 선수와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음바페는 PSG에서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낸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먼저 나는 동료들에게 고맙다. 내가 만났던 모든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우나이 에메리, 토마스 투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크리스토퍼 갈티에 그리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도 고맙다. 레오나르두, 루이스 캄포스 PSG 스포츠 디렉터한테도 마찬가지다. PSG의 모든 관계자들은 팀에 모든 걸 해주고 있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들은 인정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밖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모든 미디어들이 때때로 클럽의 일을 과하게 전달해도, 이걸 막으려고 하는 클럽을 사랑하고, 빛내주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이 팀을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음바페는 자신의 행선지가 프랑스 밖이라고 힌트를 던졌다. "내 나라인 프랑스와 리그1를 떠난다고 발표하는 건 정말로 어렵다. 7년을 보낸 후 새로운 도전을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차기 행선지가 프랑스 구단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PSG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음바페는 무한한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무엇보다도 감사하고 싶은 분들은 바로 팬 여러분이다. 나는 내가 매번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7년 동안 여러분이 주신 사랑에 늘 부응하지는 못했지만,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항상 잘해내길 원했다"며 팬들의 사랑에 고마움을 느꼈다.
음바페는 PSG를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PSG는 누구도 무관심하게 두지 않는 클럽이다. 우리는 그런 점을 좋아할 수도 있고 미워할 수도 있다. 나는 그런 삶을 사랑하기로 결정했고 7년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다. 나는 이 대단한 클럽과 계약한 것을 어떤 순간에도 후회하지 않았다. 평생 기억에 남을 클럽이다. 나는 여기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모두에게 말할 것이다. 비록 더 이상 이곳의 선수는 아니겠지만, 항상 관심을 갖고 지켜볼 구단이기 때문에 매 경기를 계속 지켜볼 것이다"며 앞으로도 PSG를 사랑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음바페는 "능력도 있고, 단점도 있었던 나였지만, 그 7년 동안 나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내가 느꼈던 감정의 절반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마지막 트로피로 올해를 마무리하길 바란다. 우리는 남은 시즌 동안 좋은 순간을 보낼 것이며 여러분들이 내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믿는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인사했다.
음바페의 차기 행선지로는 레알 마드리드가 유력하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음바페의 공식 입장 발표 후 "음바페의 PSG 고별식은 일요일 파르크 데 프랭스의 마지막 경기에서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레알을 위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로마노 기자는 지난달 "음바페와 레알의 협상은 잘 진전되고 있다. 모든 사안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종 계약서에 서명하는 걸 기다리면 된다. 레알과 음바페는 가능한 한 빨리 최종 단계에 접어들 것이다. 대화는 긍정적이다. 대화는 초상권에 대한 중요한 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음바페는 레알을 제외한 어느 구단과도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바페의 레알행은 지난 2월부터 매우 유력한 상황이었다. 음바페는 지난 2월 PSG와의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에 구단에 통보했다. 이후 음바페와 레알의 협상이 빠르게 진전됐다.
지난 2월 영국 BBC는 'PSG 공격수인 음바페는 이번 여름 레알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 음바페는 아직 레알과의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레알과 PSG가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면 계약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BBC에서 밝힌 음바페와 레알의 계약은 계약기간 5년에 연봉 1,500만 유로(약 221억 원)이었다. 또한 음바페는 레알과의 계약 보너스로만 1억 5,000만 유로(약 2,217억 원)를 수령할 예정이다. 역사상 가장 비싼 자유계약 이적이 탄생하기 직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