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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 "네 몫까지 잘 살게"…故문빈 떠난 빈자리, '책임감'으로 채웠다 ('유퀴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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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고 문빈을 떠나보낸 후의 심경에 대해 밝혔다.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최최차차(최애는 최애, 차은우는 차은우)의 대명사이자 가족 삼고 싶은 배우 차은우가 출연했다.

이날 차은우는 아스트로 멤버들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지난해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멤버 고 문빈을 향한 그리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데뷔 9년 차 차은우는 학창시절 공부 잘하고 잘생긴 학생으로 유명했다. 전교회장, 축구부, 농구부 주장을 한 '육각형 인재'였던 것. 하지만 "연예인 제의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차은우는 "일요일에 물리 학원을 다녔는데, 그 일요일에 오디션 보라는 제의를 받았다. 사기나 사칭 일 수도 있어서 안가려고 했는데, '너한테 온 기회는 잡아 봐도 괜찮다. 잡아봐'라고 선생님이 수업 시간을 조율해주셔서 엄마랑 갔다. 그래서 연습생이란걸 시작하게 됐다"고 데뷔 비화를 밝혔다.

"이전에 춤을 춰본 적이 없다. 많이 혼났다"는 차은우는 녹록치 않았던 연습생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그 당시에는 잘하는게 하나도 없었다"면서 "학교에서는 칭찬을 많이 받았었는데, 연습생 때는 못한다는 소리만 들으니까 자신감만 내려갔다. 자존심상 그만두기는 싫고, 3년 반 정도 연습생활을 했는데, 참을성, 인내를 배운 것 같다"고.

이어 차은우는 "저희 멤버들이 다 너무 착하고 괜찮은 애들이어서 우리끼리 관계, 유대감으로 다 극복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저만 집중되니까 죄책감도 들고 미안하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기도 하고, 일주일에 3시간 잔 것 같다. 멤버들이 너무 좋은 친구들이어서 팀을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버틸 수 있었다"고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데뷔 때부터 별명이 '얼굴천재'였던 차은우는 노력보다 외모가 주목받아 속상할 때가 없었나는 질문에 "칭찬은 들을 때마다 기분 좋고 감사하다. 지금은 오히려 '내가 더 잘해야지' 생각한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그는 "몇 년 전에는 고민을 하고 마음 아파할 때가 있었는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그냥 뚝심 있게 나아가자'다"면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허투루 할 생각 없고 하던 대로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나대로 열심히 하자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특히 그는 "작년에 조금…"이라며 어렵게 고 문빈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작년이 저한테는 되게 힘든 해였다. 이번 앨범 가사를 제가 썼는데, 마음속 이야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너무 잘 잊더라고요. 속상하기도 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가"라며 가사를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차은우는 "가사를 펑펑 울면서 썼다. 아직도 그 노래는 못 부른다"면서 "죄책감이 너무 컸다. 가끔 자주 꿈에 나온다"고. 이어 "누가 '괜찮아?'라고 물어봤을때, 괜찮다 안괜찮다 말하기도 보이기도 싫다. 그래서 제가 택한 삶의 방향, 방식은 더 잘 하자. 더 잘 살자다.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그걸 (고 문빈이) 원할 것 같고 바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차은우는 "평생 안고 가야할 것 같다 생각을 하고 오히려 더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 생각한다. 빈이 몫까지 잘 살아야겠다"면서 "제가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해야 제 주변이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다. 회사에서는 쉬어도 된다고 했지만, 그래서 '원더풀 월드'를 하게 됐다"고. 마지막으로 그는 "빈아 잘 지내냐. 보고싶네. 네 몫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잘 하고 있을게 걱정하지 말고 다시 만나자"라며 고 문빈에게 편지를 보냈다.

한편 문빈은 지난 2023년 4월 19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지난달 고인의 1주기에 차은우와 아스트로 멤버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차은우는 "보고 싶고 사랑한다 정말"이라는 글과 함께 이날 발매된 아스트로 진진의 새 디지털 싱글 '플라이'(Fly) 커버 이미지를 게재했다. 이 곡은 진진이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문빈을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하는 팬들에게 선물하는 곡이다. 이 곡은 진진과 故 문빈이 함께 작업했고, 고 문빈의 목소리도 담겨 있어 팬들에게 더욱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차은우와 멤버들은 고 문빈의 동생인 문수아의 첫 단독 팬콘서트 직접 참석해 응원하는 등 고인을 향한 든든한 의리를 보이기도 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