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A 다저스를 대표하는 레전드도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를 직접 보면 반할 수밖에 없다.
사이영상 3회, 통산 210승의 커리어도 '현재진행형' 전설에겐 경의를 표할 뿐이다.
클레이튼 커쇼는 7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말린스전 현장을 찾아 스포츠넷 LA와 인터뷰를 했다.
올시즌 '타격에 집중한' 오타니의 불방망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고타율 뿐 아니라 홈런까지 쏟아내고 있다.
3경기 연속 홈런(4개) 포함 최근 13경기에서 홈런 7개를 쏘아올렸다. 타율 3할7푼(146타수 54안타, 1위) 11홈런(1위) 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39(1위)를 기록중이다.
커쇼는 "오타니처럼 치는 타자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에인절스 시절과도 다르다. 파괴력이 위험할 정도로 강렬하다. 타구 속도가 115~118마일(185.1㎞~190㎞)이다. 리그 전체에도 몇명 없다"면서 "어떤 야구장에서도 장외 홈런을 칠수 있는 타자다. 보는 재미가 있다. 이정도로 굉장한 타자인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아이러니하게도 커쇼는 커리어 동안 오타니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는 커쇼 상대로 11타수 무안타 4K로 꽁꽁 묶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를까. 커쇼는 "오타니는 어떤 타자도 칠 수 없을 것 같은 공을 친다. 물론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왼손 투수 상대로도 잘 친다. 감탄할 수밖에 없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이날도 오타니가 첫회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96.1마일(154.7㎞) 직구를 그대로 중앙 담장 너머 134m 밖으로 날려보냈다. 타구 속도는 107.6마일(173.2㎞)에 달했다.
커쇼는 "그저 놀라울 뿐이다. 소리부터 다르다. 또 오타니처럼 꾸준하게 이런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도 놀랍다"고 거듭 감탄했다.
커쇼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어깨 수술을 받았다. 다저스와의 재계약도 한동안 난항이었지만, 지난 2월 다저스와 1년 보장, 500만 달러와 선수 옵션을 더해 계약했다. 올해 후반기 복귀를 복표로 하고 있다. 커쇼는 "복귀 시기는 아직 모른다. 아직까진 순조롭다. 앞으로 몇 단계 더 거쳐야한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