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바이에른 뮌헨의 새로운 감독은 누가 될까.
바이에른은 일찌감치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2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과 투헬은 이번 여름 관계를 종료한다'라며 투헬과 올 시즌까지만 함께 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에른은 '구단은 투헬 감독과 원래 2025년 6월 30일까지 유지될 예정이었던 관계를 2024년 6월 30일에 종료하기로 상호 결정했다. 이는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투헬의 건설적인 논의 결과이다'라고 설명했다. 투헬은 공개된 발표 내용에서 "이번 시즌이 끝나면 협력 관계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그때까지 스태프들과 최대한의 성공을 위해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김민재와 해리 케인을 영입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켰지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DFB포칼은 일찌감치 하부리그 팀에 패해 짐을 쌌고, 11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던 리그 마저 놓쳤다. 레버쿠젠에 밀리며 12연패에 실패했다. 투헬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과 갈등을 빚었고, 이해 못할 선수 기용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유임 가능성도 나왔지만, 결국 헤어지기로 했다.
바이에른은 2월부터 새로운 감독을 찾아 나섰다. 세계 최고의 클럽인만큼, 감독들이 줄을 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른 그림이었다. 1순위였던 사비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 잔류를 택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감독과는 제대로 협상도 해보지 못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1년만에 컴백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는 전격적으로 독일 대표팀과 계약 연장을 택했다. 또 다른 후보였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우선순위로 하고 있고, 막판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랄프 랑닉 전 맨유 감독 역시 판들의 반대가 겹치며 무산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후보로 떠오른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 역시 아닌 분위기다. 과거 바이에른 B팀을 지도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텐 하흐 감독의 바이에른 이동설이 주목을 받았지만, 바이에른은 텐 하흐 감독에 대한 관심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텐 하흐 감독 역시 바이에른으로 가는 것 보다는 맨유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내비쳤다. 현재 맨유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맨유 수뇌부는 텐 하흐 감독이 FA컵 우승을 이끌 경우 유임시킬 수도 있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텐 하흐 감독까지 배제되며 남은 카드는 몇 되지 않는다. 그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한지 플릭 전 독일 감독이다. 바이에른에서 트레블에 성공하는 등 전성시대를 열었다. 플릭 감독은 수뇌부와의 불화 끝 팀을 떠났다. 플릭 감독은 많은 기대 속 독일 대표팀에 입성했지만, 최악의 부진 끝 경질됐다. 현재 야인으로 있는 플릭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연결됐지만, 바르셀로나가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을 유임시키기로 하며 입맛을 다시 상태.
플릭 감독은 다시 바이에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팬들 역시 차기 감독으로 플릭 감독을 가장 원하고 있다.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디렉터는 플릭 감독에 호감이 있다. 플릭 감독 입장에서 자신과 대립각을 세운 하산 살리하미지치가 팀을 떠난데다, 현 수뇌부가 플릭 감독의 입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만큼 전격적으로 마음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