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작곡가 겸 방송인 유재환이 최근 작곡비 사기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피해자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8일 디스패치는 유재환이 작곡료를 벌기 위해 또 다른 가수에게 음원을 던지는 일명 '음원 돌려막기' 수법으로 수익을 창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재환은 가수의 꿈을 품고 한국을 찾은 A씨와 팝페라 가수 임형주 등에게 '음원 돌려막기' 수법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최소 두 명 이상이다.
유재환은 지난 2022년 3월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남녀노소 곡비 없이 곡을 드린다"는 홍보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에 기재된 내용처럼 곡비는 따로 없었지만, 믹싱과 섹션 비용 등 진행비는 1곡당 130만 원이었다.
이에 A씨는 곡비 없이 진행비만 받고 작곡을 해주겠다고 한 유재환에게 자신이 쓴 가사 3개와 함께 130만 원을 입금했다. 유재환은 A씨에게 '붉은 실'이라는 곡을 작곡해 보냈고, A씨는 추가 작곡을 요구하며 130만 원을 다시 보냈다.
이후 유재환은 A씨의 정규 앨범을 만드는 걸 약속하며 추가로 1260만 원을 입금받았다. 그는 지난 2023년 3월까지 A씨의 정규 앨범 발매를 약속하는 계약서도 썼지만 단 한 곡도 완성하지 못했다.
또한 유재환과 Mnet '위키드',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며 친분을 쌓아온 임형주도 사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형주는 유재환이 공황 및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고 털어놓자, 이를 안쓰럽게 여겨 음악 작업을 먼저 제안했다. 이에 유재환은 A씨에게 줬던 '붉은 실'이란 곡을 재활용해 임형주에게 보냈다.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임형주는 지난 2022년 11월 16일 정규 8집 앨범 '로스트 인 메모리'에 유재환이 작곡한 '붉은 실'과 '꽃한송이'를 더블 타이틀로 올렸다. 나머지 반주곡 3곡도 실었다. 유재환은 해당 작업으로 임형주에게 870만 원을 받았다. 임형주는 "유재환이 5곡 견적서를 보냈고, 1100만원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완성곡은 2곡뿐이었다. 전부 지급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임형주는 유재환에게 500만 원을 빌려달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나는 사람들과 돈거래는 안한다'면서 그냥 200만 원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재환은 지난달 23일 작곡가 정인경과 결혼 발표 이후 작곡비 사기와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유재환은 "(작곡비) 선입금을 받은 이유는 장난치는 연락이나, 사칭 계정 등이 너무 많았다"며 "저의 실수는 좋은 일로 시작하자는 걸,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받아서 작업이 늦어진 것"이라면서 해명했다.
또 성추행, 성희롱 의혹에 대해선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저의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진심으로 깊게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본의 아니게 몇몇 여성 지인분들께 오해와 마음의 상처 드려 정말 너무나도 죄송하고 사과드린다. 무엇보다 최근까지도 연락을 웃으며 하며 지내서 몰랐다. 만약에 법적인 심판이 주어진다면 카톡 내용이 전부 있기에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후에도 유재환은 자신을 둘러싼 추가 폭로가 등장하자, 지난 7일 자신의 개인 계정을 삭제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