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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을 해도 모자랄판에... 대체 선발 유망주에 3연패 굴욕. 우승팀에 무슨 일이[잠실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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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상한 3연패다. 선발 매치업만 보면 이겼여야 할 경기. 그런데 결과는 패배다. LG 트윈스가 이상한 징크스에 걸렸다.

LG는 7일 잠실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서 2대4로 패했다. 최근 3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평균자책점 0.95의 에이스급 피칭을 했던 최원태가 선발로 나섰지만 4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타선이 끝내 터지지 않아 패했다.

이날 SSG 선발은 송영진이었다. 이번이 두번째 선발 등판으로 로버트 더거와 박종훈이 빠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대체 선발 요원이었다. 선발 무게로만 보면 LG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자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경기가 흘렀다.

SSG는 5회까지 매이닝 득점권 기회를 만들면서 최원태를 압박했고, 결국 4회초 3점을 뽑아 앞서 나갔다. 반면 LG 타자들은 송영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1회말 2사후 3번 김현수부터 3회말 선두 7번 오지환까지 5명 모두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3회말 2사 1,2루에서 박해민이 삼진을 당했고, 4회말엔 김현수가 볼넷을 골랐지만 이후 중심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5회말 바뀐 포수 박동원의 솔로홈런이 송영진을 상대로 올린 유일한 득점이었다. 선발 공략에 실패한 LG는 6회말 바뀐 SSG 불펜을 상대로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2-3으로 쫓아간 뒤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박동원이 바뀐 투수 노경은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4로 뒤진 7회말엔 선두 신민재가 2루타를 쳤지만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가 모두 범타. 끝내 2점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LG는 3,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도 선발 우위도 패했다. 3일엔 LG는 디트릭 엔스가 등판했고, 두산은 2년차 대체 선발 유망주 김유성이 나왔다. 하지만 오히려 엔스가 4회까지 5실점을 하면서 두산에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김유성은 3회까지 1실점을 했고, 4회말 선두 문성주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두산 이승엽 감독은 곧바로 불펜을 가동해 6대4의 승리를 낚았다.

다음날인 4일도 선발 싸움에선 LG가 유리해 보였다. LG 5선발 손주영과 두산 2년 차 신예 최준호의 맞대결. 손주영은 6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며 꽤 안정적인 피칭을 해왔고, 최준호는 3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중이었다.

두산이 1회초 강승호의 투런포로 또다시 기선을 제압했고, 최준호가 4회까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또 다시 승리의 추가 두산쪽으로 기울었다. LG는 0-3으로 뒤진 5회말 오지환의 행운의 3루타와 박해민의 적시타로 드디어 첫 득점을 했고, 볼넷과 안타로 1사 만루의 천금같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바뀐 두번째 투수 이병헌에게 김현수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얻는데 그쳤다.

2-3의 1점차는 경기 후반 언제든 뒤집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두산의 불펜은 강력했다. LG는 7회말 1사 1,2루, 8회말 2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끝내 점수를 뽑지 못하고 2대3 1점차로 졌다.

3경기 모두 2년차의 어린 투수를 상대했는데 결국 이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LG 선발이 선취점을 내주면서 끌려다녔고 그대로 패했다. 3연패 동안 LG의 팀타율은 겨우 2할4푼2리에 그쳤고, 득점권 타율은 1할9푼에 머물렀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 카일 하트를 상대로 2연승하고 올라온 상승흐름을 반납하며 3연패에 빠진 LG. 다시 18승2무18패로 5할 승률까지 밀렸다. 낯 선 어린 투수들에 자칫 징크스가 생길 지 모르겠다.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