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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35세 전설, 도르트문트 UCL 결승행 완벽 '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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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마츠 훔멜스가 보여준 수비수의 품격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11년 만에 별들의 전쟁 결승으로 이끌었다.

도르트문트는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총합 스코어 2대0으로 도르트문트는 PSG를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결승에 올랐다.

승리의 주인공은 훔멜스였다. 도르트문트는 PSG를 상대로 시종일관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살린 훔멜스였다. 후반 5분 율리안 브란트의 코너킥이 날카롭게 휘어졌고, 뒤로 빠진 훔멜스가 정확한 헤더로 PSG의 골망을 흔들었다.

훔멜스는 이날 차단 2회, 걷어내기 10회, 헤더 클리어 8회, 가로채기 3회, 볼 회복 3회 등 화려한 PSG의 공격진을 상대로 대단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니코 슐로터벡과의 환상적인 호흡 역시 대단했다. 경기장에서 보여준 수비 리딩력과 전체적인 리더십 역시 훔멜스가 경기장에서 보여준 월드 클래스 수비수의 품격이었다.

훔멜스가 만들어낸 도르트문트의 결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강 1차전에서도 훔멜스는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4강 2차전에서도 훔멜스는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면서 2경기 연속 도르트문트를 '캐리'했다.

훔멜스는 2012~2013시즌 당시에 도르트문트의 핵심 수비수가 되어서 생애 첫 UCL 결승전 무대를 밟은 적이 있다. 11년 전 UCL 결승은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의 데어 클라시커였다. 도르트문트는 핵심 선수인 마리오 괴체의 공백 속에 아쉽게 바이에른의 트레블 제물이 됐다.

그 후로 11년 동안 훔멜스는 꾸준히 클래스를 유지했지만 UCL 결승에 다시 도달하지 못했다. 이제 훔멜스의 현재 나이는 1988년생으로 35세다. 30대 중반의 선수가 도르트문트 정도의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뛴다는 것 자체로도 대단한 일이다. 그런데 훔멜스는 UCL이라는 클럽 최고의 무대에서 도르트문트 수비를 직접 이끌면서 UCL 결승 티켓을 따냈다.

훔멜스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도르트문트와의 계약이 종료된다. 지금의 기량으로 본다면 도르트문트는 반드시 훔멜스를 잡아야 할 것이다. 훔멜스가 책임지고 있는 후방에서의 리더십이 도르트문트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게 이번 UCL 무대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