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파리 생제르맹(PSG)이 배출한 역대 최고의 스타인 킬리안 음바페가 또 한 번의 좌절을 겪으며 파르크 데 프랭스를 떠나게 됐다.
에이스 음바페가 이끄는 PSG는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2023~2024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5분 마츠 훔멜스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패했다. 1차전 원정에서 같은 스코어로 패했던 PSG는 이로써 2차전 합산 스코어 0-2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에만 총 31개의 슛을 쏘고도 4번의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 끝에 탈락 고배를 마셨다. 이강인은 후반 31분 뒤늦게 교체투입해 14분을 뛰었다.
이날 경기는 음바페가 PSG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챔스'(챔피언스리그) 경기로 남았다. 음바페는 이번여름 PSG와 종전 계약이 끝나는 가운데, 재계약을 거부했다. 스페인, 프랑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미 자신의 '꿈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와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 PSG가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조만간 이적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현지에선 전망하고 있다.
음바페는 지난 2017년 AS모나코에서 PSG로 이적한 뒤 올 시즌까지 7시즌 연속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타이틀)에 꾸준히 도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19~2020시즌 최초로 결승에 올랐지만,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분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2020~2021시즌 준결승에선 맨시티에 완패를 당했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네이마르(알 힐랄)와 함께 'MNM' 트리오를 구성한 지난 두 시즌 연속 16강에 머문 음바페는 올 시즌 이강인과 함께 3년만에 준결승에 진출해 다시 우승에 대한 희망을 품었지만, 준결승 진출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 도르트문트에 의외의 일격을 당했다.
음바페 본인도 '새가슴'이라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음바페는 이날 총 5개의 슛을 쏘고도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40분 문전 앞 노마크 '황금찬스'를 놓친 건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긴다. 음바페는 지난 2019~2020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비슷한 위치에서 잡은 슈팅 기회를 날린 바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조국 프랑스에 우승을 안긴 음바페는 정작 소속팀에선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로 나서지 못했다.
음바페는 이제 동기부여가 떨어진 채로 남은 4경기를 치르게 생겼다. PSG가 이미 리그앙 우승을 확정했기 때문에 리그앙 잔여 3경기에는 출전하지 않거나, 교체로 짧은 시간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시즌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도르트문트와 준결승 2차전을 포함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9경기를 뛰어 1골 1도움을 남겼다. 리그앙과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우승한 이강인은 오는 26일 올랭피크 리옹과 프랑스컵 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음단장' 음바페와 함께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