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한지 플릭 감독의 이름이 다시 바이에른 뮌헨 안에서 심각하게 고려되고 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7일(한국시각) '사비 알론소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 그리고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까지 연속 세 명의 후보가 바이에른을 거절한 건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겉으로 보기엔 절망적인 상황에서 바이에른 수뇌부들은 과거에 팀을 정상으로 되돌려놓았던 성공 비법을 떠올리고 있다. 바로 감독의 복귀다'며 플릭 감독이 바이에른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바이에른이 랑닉 감독에게 거절의사를 전달받았던 소식이 전해진 후, 막스 에벨 바이에른 스포츠 디렉터는 "하나의 문이 닫히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다른 문이 열린다는 걸 내 인생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스포르트 빌트는 열릴지 예상하지 못했던 문이 플릭 감독에게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플릭 감독은 바이에른에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업적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2019~2020시즌 바이에른은 니코 코바치 감독을 경질한 후 수석코치로 있던 플릭 감독에게 대행 역할을 맡겼다. 이는 바이에른 역사상 최고의 결과를 가져왔다.
2019~2020시즌 코바치 감독이 경질된 후 흔들리던 바이에른은 플릭 감독 대행 체제에서 180도 달라졌다. 세계 최강의 위용을 되찾은 바이에른은 전차구단처럼 모든 팀을 부숴버리기 시작했다. 독일 축구를 상징하는 게겐프레싱을 앞세워 바이에른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챔피언스리그(UCL)를 비롯한 모든 대회에서 막을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대행의 꼬리표를 떼기 전까지 플릭 감독은 21경기 18승 1무 2패라는 믿기 힘든 결과를 내면서 정식 감독 자리에 올랐다. 플릭 감독은 바이에른을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끈 뒤에 DFB-포칼컵 트로피까지 얻어냈다. 트레블까지 남은 한 걸음 역시 파리 생제르맹(PSG)를 제압하면서 완수했다.
바이에른 역사상 2번째 트레블을 해낸 플릭 감독은 유럽축구연맹 슈퍼컵, DFL-슈퍼컵에 이어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우승까지 달성하면서 바이에른 역사상 최초의 6관왕을 달성했다. 이 대업을 달성한 팀은 2008~2009시즌 바르셀로나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 구단 수뇌부와의 불화로 플릭 감독이 떠났고,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처참한 성적을 냈지만 여전히 플릭 감독을 그리워하는 바이에른 팬들이 많다.
차기 사령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바이에른은 플릭 감독의 복귀를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스포르트 빌트는 '감독 위원회의 칼-하인츠 루메니게,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바이에른 CEO은 에벨 디렉터와 함께 플릭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허버트 하이너 바이에른 사장은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에른 내부에서 고려하는 인물이 플릭 감독만 있는 게 아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한때 바이에른 2군을 맡기도 했었던 경험이 있는 텐 하흐다. 이미 텐 하흐 감독과 바이에른 수뇌부가 접촉을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한 바이에른은 공식적으로는 사령탑 자리를 거절한 로베르트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을 다시 설득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