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포스테코글루의 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빨리 처분하라'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토트넘 홋스퍼의 부진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벌써 리그 4연패에 빠지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 싸움에서 이제는 완전히 밀려난 분위기다. 그러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판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 대한 비판도 쏟아진다. 심지어 특정 인물을 콕 찍어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레전드 출신 전문가도 등장했다. 브라질 출신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이 팀에 전혀 도움이 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토트넘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2대4로 또 졌다. 4위 애스턴빌라와는 여전히 승점 7점 차이다.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역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2경기 남겨둔 애스턴빌라가 1승만 추가해도 4위를 확정할 수 있다. 토트넘은 절대적으로 불리해졌다.
이는 최근 들어 토트넘의 전술이 상대팀에 철저히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만든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비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선수에 대한 비판도 함께 나오고 있다. 특히 심각하게 무너진 수비 라인을 만든 원흉으로 브라질 출신 로얄이 지목된다. 선덜랜드와 웨스트햄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돈 허치슨은 로얄을 당장 팔아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8일 '축구 해설가인 허치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500만파운드(약 426억원)짜리 수비수 로얄을 당장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허치슨은 로얄에 대해 '독설'을 쏟아 부었다. 허치슨은 프리미어리그 프러덕션에 나와 토트넘의 리버풀전 패배와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는 수비 문제에 관해 지적했다.
여기서 허치슨은 로얄에 대해 "로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있는 동안 로얄이 팀에 남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치슨은 로얄에 대해 "일대일 수비에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하지만 공을 갖고 뭔가 하길 원한다면, 매우 곤란해질 것이다"라면서 "로얄은 기술적인 능력 자체가 없다. 드리블도 잘 못하고, 크로스도 제대로 못한다. 패스에 관한 센스도 부족하다"고 철저히 비판했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이 근본적인 수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단 로얄 같은 선수들을 여름에 빨리 팔아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로얄은 토트넘이 주전 선수들의 부상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한 '3옵션 수비수'다.
원래는 데스티니 우도기가 주전 레프트백이고, 밴 데이비스가 백업이다. 로얄은 3옵션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최근 토트넘의 1, 2옵션 수비수가 전부 다쳤다. 로얄이 선발로 나와 그 자리를 메울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로얄이 주전으로 나오며 수비가 완전히 붕괴됐다. 허치슨은 '이게 바로 로얄 능력치의 한계'라는 식으로 비판했다. 토트넘이 빨리 이런 선수를 팔아버려야 수비의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허치슨의 주장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