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한국 축구와 울산 HD의 미래인 설영우(26)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설영우는 그동안 고질인 오른쪽 어깨탈구로 고생해왔다. 그 증상은 최근 들어 부쩍 빈번해졌다. 2월 15일 반포레 고후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3대0 승)에서 어깨가 탈구된 그는 3월 12일 전북 현대와의 ACL 8강 2차전(1대0 승)에서도 천금 결승골을 터트린 후 골세리머니를 하다 어깨가 빠졌다. 팬들의 열광에 두 팔을 치켜들며 환호를 유도하는 순간 탈구돼 통증을 호소했다.
설영우는 "골 넣고 너무 기쁜 나머지 무리한 팔동작으로 어깨가 빠졌는데 그래도 주치의 선생님께서 빨리 끼워넣어 줘 경기하는데 지장이 없었다"고 미소지었지만 걱정은 컸다.
A대표팀에서 오른쪽 풀백을 책임지는 그는 3월 21일 태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3차전(1대1 무)에서도 경기 시작 3분 만에 어깨가 탈구가 돼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어린이날 사흘 연휴 첫 날인 4일 FC서울전(1대0 승)에서도 어깨가 말썽을 부렸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엄원상 대신 최강민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설영우로 바꿨다. 그는 "설영우가 어깨에 문제가 있어 뛰기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설영우의 수술 공백은 울산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력 차질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홍 감독과 구단은 설영우의 축구 인생을 위해 수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설영우도 이미 "작년부터 어깨가 계속해서 빠지는 부분이 있어서 고민이 많다. 수술이 아니면 낫는 방법이 없다. 타이밍이 중요해 고민하고 있다"며 쉼표를 예고한 바 있다.
7일 입원해 정밀 검사를 받은 설영우는 8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어깨 탈구 수술의 경우 회복하는 데 2~3개월 정도 소요된다. 울산은 설영우없이 그 기간을 견뎌야 한다. U-22 자원인 기대주 최강민과 오른쪽 풀백으로 보직을 변경해 가능성을 보인 윤일록으로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새 감독 선임이 임박한 A대표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설영우는 지난해 3월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됐고, 6월 20일 엘살바도르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카타르아시안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간판 풀백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8강전에서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포지션도 오른쪽과 왼쪽을 가리지 않았다.
설영우는 수술로 6월 싱가포르, 중국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5, 6차전에는 소집이 불가능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