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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타깃은 아니었지만, 김하성 159.2㎞ 강속구에 아찔...빈볼 아닌 원래 그런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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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아찔한 몸쪽 공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하성은 7일(이하 한국시각)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6대3으로 승리했다.

지난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시즌 5호 3점짜리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을 회복한 김하성은 전날 애리조나전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올린데 이어 이날은 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했다. ㅇ시즌 성적은 타율 0.209(134타수 28안타), 5홈런, 21타점, 22득점, OPS 0.699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김하성은 볼넷을 얻는 과정에서 상대 투수의 위력적인 강속구에 맞을 뻔한 위험한 상황을 겪었다.

샌디에이고는 0-0이던 6회초 선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우전안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내야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주릭슨 프로파 타석에서 타티스 주니어와 크로넨워스가 더블스틸에 성공해 무사 2,3루. 이어 프로파가 중전안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에 상대 벤치는 리차드 러브레이디를 내리고 우완 다니엘 팔렌시아를 올린 가운데 5번타자 잰더 보가츠가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1,3루로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도노반 솔레노가 중전적시타를 날려 3-0으로 점수차를 벌린 뒤 무사 1,3루에서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팔렌시아는 볼카운트 3B1에서 5구째 98.9마일(159.2㎞)짜리 강속구를 김하성의 몸쪽으로 던졌다. 하지만 제구가 안된 탓인지 공은 김하성의 머리를 향했다. 김하성은 순간적으로 허리를 뒤로 젖히며 공을 피하다 그 자리에 쓰러졌다.

리글리필드 전체 관중석에서 "아~"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김하성은 곧바로 일어나 상기된 표정으로 옆에 떨어진 헬멧을 찾아 쓰는 과정에서 팔렌시아를 살짝 바라볼 뿐 별다른 제스처는 취하지 않았다.

팔렌시아가 김하성에 던진 초구는 98.8마일을 찍었고,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3,4구도 96.4마일, 95.2마일짜리 빠른 직구였다. 올시즌 그의 직구 구속은 평균 97.5마일이고, 최고 101.4마일을 찍은 적도 있다. 컵스가 자랑하는 불펜 파이어볼러지만, 제구력이 불안정한 것은 맞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8⅓이닝 동안 14볼넷, 올시즌에는 이날까지 11이닝을 던져 8개의 볼넷을 내줬다. 9이닝 평균 6.5개꼴이다.

무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되자 하토비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찾아 팔렌시아를 진정시켰다. 현지 중계진은 "릴리스포인트가 들쭉날쭉해 투수코치가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설했다.

그러나 잠시 후 다음 타자 루이스 캄푸사노가 팔렌시아의 99.5마일 한복판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1루수 키를 넘어 우측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컵스 벤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실투였을 터.

샌디에이고는 6회 6안타와 김하성의 볼넷을 묶어 6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김하성이 얻어낸 볼넷이 빅이닝의 연결고리가 된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