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반대 의견을 계속해서 내뱉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한 세트피스 수비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해서 손흥민은 다르게 이야기했다.
영국 언론 '이브닝스탠다드'가 6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손흥민은 "모두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어한다. 앞으로 세 경기가 남았다. 우리는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테코글루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현재 토트넘에 중요한 것은 4위나 챔피언스리그가 아니라고 누누히 강조해왔다. 겉으로 나타나는 순위나 결과보다 토트넘 자체가 항구적인 강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다져야 한다는 의미였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3월 17일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풀럼전 0대3 완패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후반전에 우리가 일년 내내 보여줬던 강도와 템포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우리는 경기 안에서 어떤 종류의 지배력이나 원동력을 얻기가 어려웠다. 우리는 내내 쫓아다닌 느낌이었다.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토트넘은 이 패배로 4위 싸움에 치명타를 입었다. 4위와 챔피언스리그가 멀어졌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대해서 포스테코글루는 "나는 4위가 입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토트넘은 이미 4위를 해본 적이 있다. 2위도 했던 팀이다. 4위는 내 최종 목표가 아니다. 우리가 팀으로 성장하고 발전하지 못했다면 4위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포스테코글루는 챔피언스리그만 보고 뛰는 선수는 필요 없다고도 했다.
4월 6일 BBC는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만 원하는 선수에게 관심이 없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나는 토트넘에 오고 싶어 하는 선수들을 원한다. 나는 토트넘에 오고 싶어서가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 흔들리는 그런 선수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스테코글루가 이렇게 강력하게 말했는데 주장인 손흥민이 굳이 모든 선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길 원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손흥민은 최근 세트피스 수비 문제와 관련해서도 포스테코글루와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이 매우 많다.
포스테코글루는 "세트피스 방어를 고치는 것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었다면 나는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세트피스는 여러 지엽적인 문제들 중 일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런 골을 내주면 고통스럽다. 우리는 세트피스에서 강해져야 한다. 모두가 나서야 한다. 세트피스를 연습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다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팀내 주류 선수들이 자신의 축구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