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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바꾼 거야? 더 나빠졌잖아' 새 감독에 대한 실망감, 자괴감 빠진 웨스트햄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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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팬들이 '집단 멘붕'에 빠졌다.

팀을 이끌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후임으로 구단이 선임한 차기 감독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 새로 올 감독이 이전 팀에서 워낙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탓에 이번 교체가 '업그레이드'가 아닌 '다운그레이드'라며 비판하고 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을 훌렌 로페테기 전 울버햄튼 감독에 대한 실망감이 보통 큰 게 아니다. 웨스트햄의 서포터라는 것에 자괴감마저 느끼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6일(이하 한국시각) '웨스트햄 구단이 모예스 감독의 뒤를 이을 차기 감독과 계약에 합의했지만, 팬들은 더 안 좋은 감독을 뽑았다며 구단이 다운그레이드됐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웨스트햄의 차기 감독 선임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들은 '웨스트햄이 다음 시즌 지휘봉을 로페테기 감독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 역시 이날 SNS를 통해 '로페테기 감독이 다음 시즌부터 웨스트햄의 새 감독으로 부임하기로 합의했다. 세부 사항이 확정되면 계약에 사인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렇듯 로페테기 감독의 웨스트햄 부임은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웨스트햄 구단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모예스 감독과 재계약하는 대신 로페테기 감독을 새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모예스 감독은 웨스트햄을 EPL 상위권으로 이끌었고, 2022~2023시즌에는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명장이다. 웨스트햄은 덕분에 4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전술이 단순하고, 선수들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결국 웨스트햄은 모예스와의 작별을 선택했다.

문제는 웨스트햄이 차기로 결정한 로페테기 감독이 그간 보여준 성과가 모예스 감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팬들은 이런 이유로 로페테기 선임을 반대하는 분위기다. 데일리스타는 '로페테기 감독은 2022년 11월 울버햄튼 감독이 되어 팀의 잔류를 이끌었다. 그러나 승률은 겨우 37%에 불과했고, 순위는 13위에 불과했다. 팬들은 이런 기록을 지적하고 있다. 모예스 감독은 웨스트햄에서 승률 44.54%를 기록 중이고, 현재도 웨스트햄은 리그 9위다.

결과적으로 웨스트햄 구단이 스탯상 월등히 좋은 감독과 재계약하는 대신, 오히려 성적이 나빴던 감독을 데려오는 선택을 한 것이다. 물론 로페테기 감독 역시 레알 마드리드 같은 명문구단을 지휘하기도 했고, 스페인 세비야 감독시절인 2019~2020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번써 과거의 일이다. 최근에는 부진하다.

때문에 팬들은 격앙된 표현을 사용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 팬은 "모예스에서 로페테기까지 내려간 것은 축구 역사상 가장 큰 다운그레이드다. 이건 모예스 감독에 대한 무례다"라고 말했다. 다른 팬은 "구단이 강등하려고 모예스를 제거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다른 팬은 "웨스트햄은 무려 두 배의 예산을 써가며 구단 사상 세 번째로 성공한 감독을 울버햄튼의 게리 오닐보다 못한 감독으로 교체했다"며 이번 결정이 잘못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