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토마스 투헬은 너무했다. 클린스만도 공개비판은 안했다!"
영국 더 가디언지는 3일(한국시각) 토마스 투헬 감독의 김민재 비판에 대해 너무 과도하다는 보도를 했다.
이 매체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과 아시안컵이 손흥민(토트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 주요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의 시즌 막판 부진을 초래한 핵심 원인이었다고 지적하며,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패배 이후 한국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을 한국 준결승전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처럼 공개적으로 선수를 혹독하게 비판하진 않았다'고 했다.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는 경기장 안팎에서 거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공격적 수비로 비니시우스에게 선제골을 헌납했고, 2-1로 앞선 후반 PK를 헌납했다.
경기가 끝난 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거세게 김민재를 비난했다. '탐욕스러운 두 차례 수비 실수였다'고 맹비난했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탁월한 전술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라커룸에 있는 선수들을 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친 투헬파'와 '반 투헬파'로 나뉘어져 있다.
현지 매체에서는 '투헬 감독이 탁월한 전술가일 순 있지만, 선수를 품을 수 있는 라커룸 리더는 아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놓는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사실상 관계가 끝났다. 통상 사령탑은 소속팀 선수들의 실수에 대해 적극 변호하고, 다음 경기를 대비하지만, 투헬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민재의 실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난하면,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무승부 주범으로 지목했다.
김민재가 명백한 실수한 것은 맞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시즌 막판 경기력은 떨어졌고, 주전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다. 단, 시즌 중반 A매치 대표팀 차출이 있었고, 팀내 주전 경쟁에서 마음 고생도 있었다.
투헬 감독은 이미 김민재를 신뢰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 마티스 데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를 주전 센터백 듀오로 쓰고 있다. 불안정한 상황에서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주전을 맡았다. 데 리흐트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더 가디언지는 '지난 시즌 나폴리 우승의 주역이자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뽑힌 김민재에 대해 욕심이 많고 공격적이라고 투헬은 비판했다. 김민재는 카타르(아시안컵)에 가기 전에 붙박이 선발이었지만, 그 이후 선발로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