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일본에서 '죽음 체험 축제'가 열려 화제다.
사우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비정부기구, 뉴미디어 기업, 장례 전문가 등 도쿄 소재 단체 컨소시엄은 4월 14일을 '선한 죽음의 날'로 정하고 지난달 13일부터 18일까지 도쿄 시부야에서 '데스 페스티벌(Death Festival)'을 개최했다.
방문객들은 이 기간 동안 가상현실 안경을 이용해 사후 세계를 탐험하는가 하면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특히 장례식 체험에는 관람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1100엔(약 1만원)을 지불하고 약 3분간 관에 들어가 눕는 방식이다. 시간이 다 되면 직원이 관 뚜껑을 열고 "세상에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축제 기간 일본의 매장 전통에 대한 강의와 함께 죽음에서 영감을 받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이 축제의 목적에 대해 주최측은 "사회적 태도를 바꾸는 것과 사람들간 소통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죽음이라는 주제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사랑, 감사, 연결과 같은 삶의 측면을 재조명하기 위해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주최를 주도한 노조미 이치카와씨는 "죽음을 맞닥뜨린 순간 삶에 대해 고민하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와 유사한 축제는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도 열린 바 있다.
중국 상하이와 동북 지역의 선양에서는 장례식과 화장을 시뮬레이션하는 등의 '죽음 체험'을 제공하는 센터가 있다.
이곳을 방문했던 한 경험자는 온라인을 통해 "대학원 입학시험에 떨어져서 절망적이었는데 관에 누워보니 그리 큰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에서는 2012년 많은 사람들이 닫힌 관에 누워 약 10분 동안 누워 있는 '살아있는 장례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