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는 또 한 명의 한국인 선수가 조만간 탄생할 듯 하다. 이미 실력에 대한 검증은 마쳤다. 여름 이적시장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리허설까지 환상적으로 마쳤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28·즈베즈다)이 소속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활약을 펼치며 EPL 입성 기대감을 높였다.
세르비아리그 즈베즈다의 핵심선수인 황인범은 3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33라운드에서 바츠카 토폴라를 상대로 치른 홈경기에서 시즌 5호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즈베즈다는 리그 4경기 남은 상황에서 우승을 조기확정했다. 또한 7시즌 연속 우승의 금자탑도 쌓아올렸다.
더불어 리그 우승 덕분에 2024~2025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게 됐다. 만약 플레이오프 무대를 통과하면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나갈 수 있다.
이날 황인범의 활약은 돋보였다. 선발로 나와 경기 내내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주던 황인범은 후반 10분에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피터 올라잉카의 선제 헤더골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황인범은 리그 4골-5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5골-6도움으로 이미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돌파했다.
황인범의 활약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축구 통계업체 소파 스코어는 황인범이 이날 94%의 패스 성공률에 5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하며 양팀 최고 평점 8.9점을 부여했다.
이날 활약은 EPL 구단에 선보이는 쇼케이스라고도 볼 수 있다. 최근 황인범에 대한 EPL 구단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인범의 경기를 관찰하기 위해 EPL스카우트들이 세르비아로 직접 와서 경기를 보기도 했다. 울버햄튼과 크리스털 팰리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인범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 등극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