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전원주가 자녀들에 대한 서운함을 털어놨다.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86세의 나이에도 바쁘게 활동 중인 배우 전원주가 출연했다.
남편과 사별 후 혼자가 된 전원주는 "난 혼자라고 생각한다. 집에 들어갈 때 외롭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들이랑 같이 살고 싶은데 같이 살자는 아들이 없다. 내가 어려운가 보다. 아들 집을 가보면 궁궐 같다. 방이 다섯 개가 있다. 빈방을 보고 살고 싶어서 '여기 빈방이 있네'라고 했더니 옷방 할 거라고 하더라. 오지 말라는 거다"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전원주는 "집 청소를 해야하거나 반찬이 떨어지면 자식들에게 오라고 이야기하고 금일봉을 준다. 금일봉을 주니까 받아먹는 맛에 아무 소리 없이 온다"며 "애들을 오래 잡고 있으려면 돈봉투를 늦게 줘야 한다. 돈 주면 금방 일어나서 간다. 집에 오면 '언제 돈을 주나'라고 하는 애들 얼굴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며느리는 돈을 받자마자 세보더라. 그때 내가 얘네들이 돈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내가 엄마나 할머니로 안 보이고 돈으로 보일 때가 가장 속상하다"며 "제일 속상한 건 외로운 거다. 아들이 둘인데 같이 살자는 사람이 없다. 다 자기들끼리만 살고 며느리 눈치부터 보게 된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아마 자녀분들은 어머님이 건강하시니까 아직 생활을 합칠 생각을 적극적으로 안 하실 수도 있다"고 했지만, 전원주는 "'어머님이 건강하시니까'라고 말하는 게 자녀들의 18번이다. 그게 모시기 싫다는 이야기다. 며느리는 내 눈치만 힐끔 본다. 돈봉투가 언제 나오나 그거만 보는 거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평소 금일봉은 얼마나 주냐는 질문에는 "며느리 올 때는 100만 원 준다. 두 아들에게는 건물도 사줬다"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자녀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손주들의 학비 등을 지원해 주면서 용돈을 주기 시작했다는 전원주는 "아들이 온다고 하면 얼마를 줄까 부담이 된다. 돈이 준비가 안 되어있으면 다음에 오라고 하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전원주는 금일봉을 안 주면 자녀들이 집에 안 올 것 같은 불안감을 토로하며 "아들과 며느리가 올 때 반찬 같은 걸 많이 싸 들고 온다. 노력의 대가를 지불한다는 생각이다. 돈을 안 주면 제대로 안 해올 거 같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자녀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돕는 것이 부모이지만, 이미 중년에 접어든 자녀인데 부모의 역할을 고민한다"라며 아직도 전원주가 부모의 역할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원주에게 금일봉은 화폐의 의미만 있는 게 아니라 자녀에 대한 따뜻하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거라고 볼 수 있다. (고마움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그걸 돈으로 표현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전원주는 "나이 먹으니까 의식하게 된다. 자식들에게 고마운 사람으로 남아야겠다 싶다. 어떤 때는 자식이 아니라 상전 같다"고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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