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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주려고 합니다"…'인천 잠수함' 결국 2군행→선발 대안 카드 모두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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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오늘 엔트리 변동이 좀 있습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박)종훈이 퓨처스리그로 내려가고 김주온이 올라왔다. 종훈이에게 시간을 주려고 한다. 2군에서 재정립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하다가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1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로 나왔다. 1회부터 홈런을 맞는 등 3이닝 8안타(1홈런) 4사구 4개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8.10. 시즌 첫 등판에서 2이닝 1안타 6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고전한 뒤 퓨처스리그에 내려가 재정비를 했던 그는 두 번째 2군행 통보를 받게 됐다.

이 감독은 "(박)종훈이가 안정감 있게 던져주길 바랐는데 매 경기 좋지 않게 됐다. 불펜도 그렇고 야수들도 버거워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있다. 고민하다가 결정내렸다"고 설명했다.

로테이션도 수정에 들어갔다. 이 감독은 "일요일에는 (송)영진을 생각하고 다음주 화요일 LG전에서는 (이)기순이로 갈 생각"이라고 했다.

SSG는 현재 시즌 전 구상했던 선발 투수 중 두 명이 빠진 상태다. 외국인 선수 로버트 더거가 방출됐다. 새 외국인 선수 드류 앤더슨이 왔지만, 아직 비자를 받는 등 과정이 남아있다. 등판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예정.

결국 송영진과 이기순의 활약이 필요하게 됐다. 송영진은 올 시즌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LG 트윈스전에 나와 4이닝 1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기순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로 나와 2⅔이닝 1안타(1홈런) 4사구 5개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갑작스럽게 무너지기는 했지만, '대선배' 류현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첫 두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그 친구들 밖에 대안이 없다. 6월 7월정도 되면 올 수 있게 미국에서 신헌민이나 백승건 등이 미리 훈련을 하고 있다. 플랜B 생각하고 돌릴 수 있다. 지금은 2군을 계속 체크하면서 좋은 선수가 있으면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어제도 손시헌 감독과도 통화를 하면서 잘 부탁한다고 고맙다고 했따. 1군이 힘든 와중에 2군에서 자기 역할을 해주니 고맙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SSG는 박종훈이 무너졌지만, 불펜진의 호투와 함께 타선이 후반 터지면서 8대7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동시에 2일 경기도 4대3으로 승리하면서 한화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이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긴 한데 선수들이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서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내야수도 두 명이나 부상으로 빠져 있는데 선수들이 더 똘똘 뭉쳐서 하는 게 보였다. 포기하지 않고 하는 걸 보니 우리가 아직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걸 느꼈다. 가지고 있는 것보다 다른 뭔가가 있는 게 확실하다고 생각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