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보스턴 셀틱스는 '마이애미 포비아'를 극복했다. 하지만, 핵심 코어 크리스탑스 포르징키스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결장이 확정됐다.
보스턴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23~2024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8강(7전4선승제) 5차전 홈 경기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18대84로 대파했다.
슈퍼 원-투 펀치로 불리는 제이슨 테이텀(16득점, 12리바운드) 제일런 브라운(25득점)을 중심으로 데릭 화이트(25득점)가 맹활약했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기록한 보스턴은 가볍게 동부 컨퍼런스 4강에 진출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올랜도 매직 승자와 동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전력의 차이가 극명한 경기였다. 보스턴은 포르징키스가 나오지 않았지만, 대체 카드는 충분했다. 반면, 마이애미는 봄농구 DNA의 핵심인 에이스 지미 버틀러가 부상으로 결장했고, 외곽 득점원 테리 로지어마저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공격 루트는 단순했고, 타일러 히로와 뱀 아데바요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순한 공격 루트로는 보스턴의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뚫을 수 없었다.
보스턴의 이번 시리즈 승리는 의미있다. 그동안 보스턴은 막강한 전력에도 마이애미의 벽은 너무나 껄끄러웠다. 마이애미는 2019~202시즌 보스턴을 누르고 파이널에 진출했고, 2021~2022시즌에도 보스턴과 동부 결승에서 3승4패로 석패. 단,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봄 농구 DNA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동부 결승에서 또 다시 보스턴을 만나 4승3패로 파이널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객관적 전력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 1차전 대승 이후, 2차전 패배로 보스턴은 또 다시 단기전 '마이애미 징크스'에 시달리는 듯 했지만, 3~5차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포르징키스는 결장은 아쉽다.
포르징키스는 4차전에서 발목을 한 차례 꺾인 뒤 별다른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오른쪽 종아리 부상 통증으로 코트를 떠났다. 단, 그를 괴롭히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미국 CBS스포츠는 '보스턴 구단의 말에 따르면 포르징키스가 몇 주 동안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은 피한 것처럼 보이지만, 2라운드에서 그가 결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2m21의 큰 신장과 기동력, 그리고 견고한 3점슛 능력을 보유한 포르징키스다. 보스턴의 취약점인 골밑 세로 수비를 메워주면서, 뛰어난 득점력까지 보였다. 테이텀, 브라운과 함께 포르징키스까지 공격 루트를 다양화한 보스턴은 정규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 평균 20.1득점, 7.2리바운드, 1.9블록슛을 기록했다.
보스턴은 여전히 막강하지만, 그가 없다면 보스턴의 우승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포르징키스가 올 시즌 어떤 시점에서 돌아오느냐에 따라 보스턴 우승 확률이 달라질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