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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찬스' 날렸다, 이번엔 웃지 못한 '웃음만 뎀벨레'…본의 아니게 '친정사랑'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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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웃음을 잃은 웃음만 뎀벨레'.

'이강인 동료'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는 지난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홈 앤 어웨이 2경기에서 2골 1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합산 스코어 6-4로 '전 소속팀' FC바르셀로나를 탈락에 이르게 한 이후 '살인미소'를 짓는 모습이 여러차례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웃음만 뎀벨레'는 그런 뎀벨레에게 붙은 별명이다.

이번 도르트문트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도 팬들은 뎀벨레가 미소를 지을 지 주목했다. 도르트문트는 뎀벨레가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준 또 하나의 전 소속팀. 뎀벨레는 2017년 네이마르(알 힐랄)의 공백을 메우고자 1억 유로가 넘는 거액을 제시한 바르셀로나로 떠나는 과정에서 이적을 관철시키기 위해 훈련에 불참하는 등 말썽을 일으켰고, 결국 팬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캄누에 입성했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이적한 뎀벨레는 2일(한국시각), '익숙한' 도르트문트 홈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를 찾았다. 8강에서 각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격파한 도르트문트와 PSG가 이날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펼쳤다.

뎀벨레는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 뛰었다. 4-3-3 포메이션에서 킬리안 음바페가 최전방에 포진했고,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왼쪽 공격수로 나섰다. 워렌 자이르 에머리,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가 스리 미들을 맡았다. 아치라프 하키미, 마르퀴뇨스, 뤼카 에르난데스, 누누 멘데스가 포백을 꾸렸고,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다. 도르트문트는 니클라스 퓔크루크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맨유 임대생' 제이든 산초를 측면에 배치했다.

PSG는 전반 36분 퓔크루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전반을 0-1로 끌려갔다. 두 번의 슛이 골대를 때리고 파비안 루이스가 노마크 찬스를 놓치는 등 득점 불운이 지속되던 후반 35분, 뎀벨레에게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 상대 박스 우측에서 아치라프 하키미가 컷백으로 내준 공이 뎀벨레 발 앞으로 정확히 굴러갔다. 뎀벨레는 노마크 찬스에서 호기롭게 오른발을 휘둘렀지만, 발 끝을 떠난 공은 골대 위를 지나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뎀벨레의 표정은 굳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아쉬움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바르셀로나전에서 벤치에서 '승리 확신의 미소'를 짓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주위에 있던 킬리안 음바페 등 동료들도 머리를 감싸며 아쉬움을 표했다. PSG는 14번의 슛으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지독한 득점 불운 끝에 0-1로 패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오는 8일 2차전 홈 경기를 치르게 됐다. 뎀벨레로선 본의 아니게 '친정사랑'을 실천한 셈이 됐다.

이강인은 이날 교체명단에 포함됐으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으로부터 끝내 투입 지시를 받지 못했다. 지난 바르셀로나와 8강 홈 앤드 어웨이 2경기에서 각각 선발과 교체로 투입해 팀의 4강 진출을 이끈 바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