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모처럼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김하성은 2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번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6대2로 승리했다.
김하성은 0-1로 뒤진 2회말 2사후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다. 신시내티 우완 선발 그레이엄 애시크래프트를 상대로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97.4마일 바깥쪽 빠른 커터를 볼로 골랐다. 그러나 후속 타일러 웨이드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그러나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터뜨리며 동점 찬스를 연결했다. 1사후 잭슨 메릴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김하성은 중전안타를 때려 찬스를 1,2루로 만들었다. 투스트라이크에서 애시크래프트의 3구째 96마일 한복판 커터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로 터뜨린 것이다. 타구속도가 101.5마일에 달하는 빨랫줄 타구였다.
이어 웨이드의 1루수 땅볼 때 김하성은 2루에서 포스아웃돼 2사 1,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웨이드의 2루 도루 후 주릭슨 프로파가 좌중간 안타를 날리며 메릴과 웨이드를 모두 홈을 불러들여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선발 조 머스그로브가 이어진 5회초 산티아고 에스피날에게 2루타, 제이머 칸델라리오에게 우전적시타를 얻어맞고 1실점해 2-2 동점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2-2 동점이던 7회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총알같은 그랜드슬램을 날려 6-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웨이드의 3루 기습 번트안타, 프로파의 우중간 안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서 크로넨워스가 상대 우완 페르난도 크루즈의 초구 94마일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터뜨렸다.
크로넨워스의 시즌 5호 홈런이자, 통산 3번째 그랜드슬램. 앞서 샌디에이고는 7회초 좌완 마쓰이 유키가 볼넷 2개를 허용해 2사 1,2루에 몰린 뒤 이어 등판한 델로스 산토스가 루크 마일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넘긴 것이 흐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김하성은 6회말 2사후 유격수 땅볼, 8회 1사후 좌익수 플라이로 각각 물러났다.
김하성은 수비에서 재치있는 선행주자 보살을 선보였다. 신시내티는 4회초 선두 엘리 델라크루즈가 좌측 2루타로 출루한 뒤 스펜서 스티어가 유격수 땅볼을 쳤다. 이때 김하성이 타구를 잡은 뒤 3루로 내달리던 델라크루즈를 잡기 위해 3루로 정확히 던졌다. 공을 받은 3루수 매니 마차도가 태그해 델라크루즈가 아웃되고 상황은 1사 1루로 바뀌었다.
타구가 김하성 정면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델라크루즈의 본헤드 플레이가 나온 것이지만, 김하성의 빠른 판단과 정확한 송구가 돋보였다.
2경기 연속 안타에 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김하성은 타율 0.218(119타수 26안타), 출루율 0.329, 장타율 0.387, OPS 0.716을 마크했다. 4홈런, 17타점, 19득점은 그대로다.
5연패 후 2연승에 모처럼 위닝시리즈를 거둔 샌디에이고는 16승18패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