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소화하고 있는 경기들이 토트넘에서보다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각) '유럽챔피언스리그 베르나베우 원정을 좋아하는 케인'이라며 케인의 인터뷰 내용을 조명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2대2로 무승부를 거뒀다. 바이에른은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로 레알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앞두고 결승 진출을 위한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없었다. 바이에른은 레알 홈에서 승리를 거둬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케인은 이날 경기 득점을 터트리며 본인 경력에서 처음으로 UCL 4강 이상에서 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토트넘 시절에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4강 이후 케인의 득점을 볼 수 없었다.
부담스러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이지만, 케인은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전 소속팀인 토트넘에서는 뛰지 못했다는 이야기까지 남겼다.
디애슬레틱은 '케인은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바이에른의 UCL 준결승 2차전 경기보다 더 큰 경기는 없다고 말했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12년 만에 리그 우승에 실패했지만, 아직 선수 경력에서 우승 트로피가 없는 케인은 UCL을 가장 큰 리그라고 불렀다'라고 전했다.
케인은 "지금까지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다음 경기, 즉 레알의 홈에서 열리는 큰 경기가 중요하다. 올해 우리가 경기를 하는 것은 이 대회에 있기 때문에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는 수년 동안 이곳에 왔고, 단 한 해를 위해 온 것이 아니지만, 연초부터 트로피 획득을 기대했다. 분데스리가와 컵대회는 마음대로 되지 않았지만, UCL은 가장 큰 대회다. 이것이 내가 여기 온 이유다. 큰 경기, 큰 순간에서 뛰고 싶었고, 다음 주 원정 경기보다 큰 경기는 원했다"라며 레알과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 UCL 무대에 대한 만족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다만 케인이 이런 무대를 겪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2018~2019시즌 당시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의 활약으로 UCL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케인은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전혀 활약하지 못하며 UCL 우승 기회를 날려버린 바 있다.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과 함께 UCL 무대에서 활약했지만, 16강에서 탈락했고, 당시에도 케인의 활약은 미미했다.
바이에른 이적 이후 좋은 동료들과 더 높은 단계에 올랐기에 기뻤을 수 있지만, 토트넘 동료들로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발언인 것도 분명했다. 본인이 강조한 중요 경기에서 케인이 이전과 다르게 제대로 활약할 수 있을지에 더욱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케인이 중요성을 강조한 레알과의 경기를 앞둔 바이에른은 오는 4일 슈투트가르트와의 리그 경기 이후 9일 베르나베우 원정을 떠날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