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바이에른 뮌헨의 차기 감독 1순위가 바이에른 부임까지 남은 걸음은 얼마나 될까.
독일의 빌트는 1일(한국시각) '랄프 랑닉은 바이에른으로 가고 싶어 한다. 다만 몇 가지 명확히 해야 할 사항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이후 토마스 투헬과의 결별이 확정됐기에 차기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달리 바이에른의 감독 선임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당초 가장 우선순위로 알려졌던 감독은 사비 알론소다. 알론소는 지난해 10월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은 이후 올 시즌 이미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량 증명에 성공했다. 다만 레버쿠젠과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한 알론소는 바이에른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율리안 나겔스만의 복귀 가능성이 검토됐지만, 바이에른에서 반대 여론을 맞이한 나겔스만은 곧바로 독일 대표팀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에른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후 로베르트 데제르비와 지네딘 지단도 이름을 올리며 바이에른 팬들은 차기 감독이 누구일지에 더욱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많은 감독에게 관심을 거절당한 바이에른이 접근한 감독은 다름 아닌 랑닉이었다. 감독으로서 독일 무대에서는 이미 잔뼈가 굵었던 랑닉은 지난 2019년 라이프치히를 떠난 이후 맨유 임시 감독을 맡으며 독일 무대를 떠났다. 현재는 오스트리아 대표팀을 맡고 있다.
앞서 언급된 감독 후보들보다는 매력적이지 않은 랑닉이지만, 바이에른이 리빌딩과 팀 개편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감독이기에 바이에른은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랑닉이 바이에른 부임을 원하며 바이에른은 본격적으로 그의 선임을 위한 해결 과제들을 풀어나가야 할 시점에 도래했다.
빌트는 '바이에른에서 이제 투헬의 후임 결정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소식에 따르면 랑닉은 바이에른의 감독으로 여름부터 맡을 의향이 있음이 확인됐다. 이번 주 수요일 회담을 통해 협상을 진전할 예정이다. 다만 몇 가지 세부 사항을 명확히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에른과 오스트리아 대표팀의 합의다. 아직 바이에른은 랑닉의 소속인 오스트리아 대표팀과 제대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오스트리아 대표팀은 랑닉을 보내주는 조건으로 적지 않은 이적료를 원하고 있으며, 퇴직금과 관련해서는 바이에른이 편의를 바라고 있다고 알려졌다.
바이에른에 이점은 랑닉의 오스트리아 대표팀 부임을 중개한 사람이 바로 현재 바이에른 디렉터인 크리스토프 프로인트라는 점이다. 프로인트는 랑닉의 재정 조건을 낮춰가면서 오스트리아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다만 여러 조건 협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의 랑닉 선임은 순조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트는 '모든 조건에도 불구하고 랑닉의 시그널은 바이에른이 곧 새 감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상황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투헬 체제에서 고전 중인 김민재에게도 랑닉 선임은 바이에른 생활의 존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바이에른에 랑닉이라는 새바람이 불어올 준비를 하고 있다. 새 감독 영입이 확정된다면 팀과 김민재, 다른 선수들까지 어떤 선수들이 랑닉의 영향을 받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