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시련의 계절'을 겪고 있는 김민재에게 새로운 반등의 기회가 열리게 될까. '최악의 궁합'으로 남을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작별이 눈앞에 다가온 듯 하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이 차기 감독 1순위 후보와 직접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인정했다. 투헬의 시간이 곧 끝날 전망이다. 김민재도 다시 어깨를 펼 수 있을 지 주목되는 포인트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일(한국시각) '뮌헨 구단이 투헬 감독의 대체 후보 1순위인 랄프 랑닉 감독과 만나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인정했다'며 뮌헨의 차기 감독 선임작업 현황에 관해 보도했다.
뮌헨 구단은 시즌을 마치고 투헬 감독과 결별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 팀의 지휘봉을 맡겼지만, 기대를 처참히 무너트렸기 때문이다. 분데스리가 12시즌 연속 우승에 실패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준결승 1차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두며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에 밀려 12시즌 연속 우승이 좌절되던 시기부터 투헬의 경질은 예상되고 있었다.
뮌헨은 부지런히 차기 감독을 찾고 있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시감독으로 잘 알려진 랑닉 감독이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하기 이전에 맨유가 6개월 동안 '임시감독'으로 활용했던 인물이다. 맨유 시절에는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으로 이어지는 역할을 무리없이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랑닉 감독은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유로2024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랑닉 감독에게 뮌헨 구단은 3년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단 랑닉 감독은 뮌헨의 제안을 보류한 상태다. 현재는 유로2024 출전을 앞둔 오스트리아 대표팀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완전히 뮌헨의 제안을 거절한 것도 아니다. 뮌헨 역시 랑닉 감독에게 시간을 줄 방침이다. 서로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합의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헤르베르트 하이너 뮌헨 회장의 말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투헬이 이끄는 뮌헨이 UCL 준결승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2로 비긴 뒤 AZ뮌헨과의 인터뷰에서 "랑닉과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면서 "랑닉 감독은 축구계에서 매우 뛰어난 전문가이다. 만약 그가 뮌헨에 온다면,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뮌헨은 랑닉 감독이 오스트리아를 이끌고 유로2024를 끝낼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 랑닉 감독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랑닉 감독은 뮌헨에 가는 게 돈 때문이 아니라면서 "그런 것(돈)은 내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인지, 팀을 새롭게 개발하고, 성공적으로 이끌 기회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뮌헨에 부임한 뒤에 여러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투헬 체제에서 완전히 밀려난 김민재에게도 새로운 반등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