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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는 잘했는데, 김민재가 못했다" 얄미운 英언론, 다 아는 이야기 굳이 비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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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영국 언론이 굳이 에릭 다이어를 굳이 동료 김민재와 비교하며 높이 평가했다. 김민재가 부진했지만 다이어 덕분에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가 박살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영국 스포츠전문미디어 '디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각) '바이에른이 자신들이 누구인지 모두에게 상기시켰다'라며 '토마스 투헬의 팀이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는 경기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바이에른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바이에른은 1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홈에서 승리에 실패한 바이에른은 2차전 마드리드 원정길이 험난해졌다. 홈 앤드 어웨이 시리즈에서 1차전 홈 무승부는 사실 패배에 가깝다.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한 김민재의 실책이 뼈아팠던 경기였다. 김민재는 실점 두 차례 장면에서 모두 결정적인 위기를 자초했다.

디애슬레틱은 그래도 큰 그림을 보면 바이에른의 수비가 준수했다고 분석했다.

디애슬레틱은 '많은 선수들이 물음표를 별표로 바꿨다. 토트넘의 벤치에서 머물다가 1월에 영입된 다이어도 마찬가지다. 다이어는 사실 의사소통을 위해서 데리고 왔다. 바이에른의 젊고 충동적인 수비수 그룹을 조화롭게 만들기 위해 영입했다. 그런 다이어가 레알을 상대로 매우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고 설명했다.

디애슬레틱은 '다이어의 센터백 파트너인 김민재가 비니시우스 주니어와 호드리구를 맞아 고전했다. 그러나 바이에른의 이번 시즌 수비력을 고려한다면 레알전은 오히려 개선된 모습이었다. 그들은 무너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흔들렸지만 다이어 덕분에 참사를 피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이에른 투헬 감독도 김민재를 콕 찍어서 적격하며 여론의 도마 위에 올렸다.

투헬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김민재가 욕심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투헬은 "김민재가 두 차례나 욕심을 부렸다. 압박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너무 쉽게 뚫렸다. 아무도 그를 도울 수 없었다. 그는 너무 공격적으로 나갔다. 공을 소유한 상태라면 그렇게 할 수도 있는데 중앙수비수가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투헬은 할 말이 많았다. 투헬은 "김민재는 이미 잘못된 위치였다. 에릭 다이어가 김민재를 도와주러 왔는데 반칙을 범했다. 그냥 놔뒀어야 했다"고 입맛을 다셨다.

다만 선수단 대표인 캡틴 마누엘 노이어는 김민재를 감쌌다.

일 매체 '스포르트1'에 따르면 노이어는 오히려 김민재를 감쌌다. 그는 "우리는 라커룸에서 대화를 나눴다. 실수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축구의 일부다. 그렇다고 이것이 김민재가 다음 경기에도 부진한다는 이야기가 될 수는 없다. 그가 일부 중요한 순간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축구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다. 다른 부분에서는 잘했다"며 김민재를 변호했다.

'빌트' 또한 '김민재는 원래 투헬이 가장 아끼는 선수였다. 아마도 김민재는 2차전에서 자신의 실력을 다시 증명해 감독을 기쁘게 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김민재가 명예 회복 찬스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투헬은 최근 마타이스 데리흐트와 에릭 다이어 조합을 꾸준하게 사용했다. 데리흐트가 레알전을 앞두고 다치는 바람에 3옵션 김민재가 선발로 나오게 됐다. 2차전에는 4옵션 다요 우파메카노가 신임을 얻을 가능성도 높다. 바이에른은 오는 4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원정 후 9일 새벽 4시에 2차전을 치른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