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즈의 프로 5년차 투수 미야기 히로야(22)는 올 시즌 왼쪽 어깨가 무겁다. 2021~2023년 3년 연속 4관왕에 오른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떠난 자리를 메워야 한다. 대체불가 에이스 야마모토는 지난겨울 LA 다저스와 12년-3억2500만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로는 역대 최장 기간, 최고 금액에 사인했다.
더구나 지난해 '11승'을 올린 좌완 야마사키 사치야(32)까지 니혼햄 파이터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지난해 3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던 주축 선발투수 둘이 빠져나갔다.
미야기는 2020년 신인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21년 13승을 거두고 퍼시픽리그 신인상을 받았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렸다.
올해도 꾸준하게,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간다. 그런데 지독하게 승운이 안 따르다.
4월 30일 효고현 고베 호토모토필드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즈전. 올해 5번째 선발 등판한 미야기는 8이닝 5안타 1실점 역투를 했다. 115구를 던지면서 1볼넷을 내주고 삼진 13개를 잡았다. 지난 2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11개)에 이어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올렸다. 그는 21일 소프트뱅크전에서 9이닝 1실점 무4사구 완투승을 거뒀다.
8일을 휴식 후 나선 미야기는 힘이 넘쳤다. 자신의 최고 구속인 시속 155km를 찍었다. 그러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하고도 시즌 3번째 패를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최다 패 타이다.
미야기는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우선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더 실력이 있었다면 점수를 안 주고 더 긴 이닝을 던졌을 것이다"라며 자신의 탓했다.
이날 오릭스 타선은 5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0대1 영봉패를 당했다. 지바 롯데 선발투수 사사키 로키(22)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막혔다.
최근 4경기에서 3패를 했는데, 3경기 모두 영봉패다.
4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오릭스. 올해는 초반 흐름이 안 좋다. 13승1무14패, 승률 4할대로 3~4월을 마쳤다.
미야기는 3월 29일 소프트뱅크와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6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선발로서 책임을 다했지만 팀이 1대3으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4월 5일 지바 롯데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호투를 하고도 또 패를 안았다. 이 경기에서 오릭스는 0대1로 졌다.
개막전부터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하고,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했다.
평균자책점 1.408. 그런데 승보다 패가 많다. 2승3패.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