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마약은 했다. 하지만 폭행, 협박은 하지 않았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충격적인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전 국가대표 출신 야구선수 오재원이 1차 공판에서 마약 혐의를 인정했다.
오재원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한대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심 첫 공판에 출석했다. 오재원은 마약 필로폰 투약이 적발됐고, 또 향정신성의약품인 수면제를 과다 수수하고, 이를 대리처방한 혐의가 있다. 여기에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사이로, 자신을 신고한 A씨에 대한 폭행, 협박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일찌감치 오재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에서 영장이 발부됐다.
오재원은 이날 수의 차림으로 재판장에 나왔다. 직업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야구 학원 선생님이었는데, 지금은 무직"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보복 목적 폭행, 협박 혐의는 부인한다. 나머지 혐의는 모두 자백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필로폰, 수면제 등 마약에 대한 혐의는 인정한다는 것이었다.
최근 오재원으로 인해 KBO리그와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도 발칵 뒤집어졌었다. 오재원이 부족한 수면제를 얻기 위해 두산 후배 선수들에 협박을 한 정황이 드러나서다. 두산은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을 해준 8명의 선수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이 선수들도 참고인 신분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오재원이 A씨에 대한 폭행, 협박에 대해서 부인함에 따라 재판부는 내달 11일 이어질 심리에서 A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할 예정이다. A씨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오재원과 필로폰을 함께 해 기소된 공범이다. 하지만 오재원의 계속되는 폭행과 협박을 주장하며 자수를 하고, 신고를 한 케이스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