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민재를 향한 비판은 투헬만이 아니었다. 바이에른 뮌헨 선배도 강하게 지적했다.
김민재는 1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두 차례 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최악의 부진을 보여주고 말았다.
김민재는 전반 선제골 당시 지나친 전진으로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막판에는 호드리구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뜨리며, 추가 실점으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내줬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너무 욕심이 많았다. 공이 플레이되기 전에 공격적으로 반격에 동참하는 것은 욕심쟁이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투헬은 실점 당시 장면을 디테일하게 지적하며 김민재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투헬은 "김민재가 그렇게 공격적으로 차단했으면 안 된다. 센터백은 그렇게 차단해서는 안 된다"라며 "두 번째도 욕심이 많았다. 다이어가 도와주러 오는 상황에서 파울을 범했다"라고 문제점을 꼽았다.
김민재에 대한 비판은 바이에른 선배도 마찬가지였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과거 바이에른 출신인 오언 하그리브스의 평가를 보도했다.
하그리브스는 "내 생각에 김민재는 오늘 너무 공격적으로 나서려고 했던 것 같다. 우리는 김민재가 많은 압박과 공격적인 것을 봤다. 때로는 가만히 있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라며 차라리 김민재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를 다시 보면 첫 실점은 피할 수 있었다. 나는 바이에른이 이 장면들을 보고 마드리드에서는 실수를 줄여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첫 실점도 김민재의 실수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재의 실수에 대한 지적은 김민재가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이탈리아 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탈리아 기자 산드로 사바티니는 "김민재는 올해 나폴리 선수들처럼 뛰었다. 스쿠데토 이후 나폴리 팀의 열세가 바이에른까지 이어졌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최고의 수비수였던 모습이 아닌 평범한 수비수 같다"라며 김민재의 기량이 작년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김민재를 향해 '코리안 매과이어'라는 평가를 덧붙인 사진들이 SNS에 공유됐으며, 김민재의 개인 SNS에도 강한 비판들이 쏟아지고 있다.
UCL 4강이라는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김민재에게는 최악의 실수로 이어진 경기가 되고 말았다. 다가오는 2차전 활약을 통한 만회 말고는 김민재에 대한 여론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