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곽동연(27)이 '눈물의 여왕'을 위해 노력한 점을 언급했다.
곽동연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박지은 극본, 장영우 김희원 연출)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곽동연은 "김희원 감독님과는 '빈센조'로 인연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 연락이 온 것이 지난해 1월, 2월이었던 것 같다. 공연 중이었는데 같이 하고 싶다고 하셔서 고민도 좀 했고, 김 감독님, 장영우 감독님과 같이 만나서 얘기도 나누고 하다가 이렇게 좋은 선배님들과 희원 감독님과 언제 작업을 해보겠냐는 생각에 '재밌겠다' 생각했다. 사실 그때는 연극을 하고 있어서 공연에만 집중하고 싶은 생각에 다른 일정을 비워놨었다. 작품 검토 자체가 좀 어려웠고, 이 캐릭터를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해야 하는 것도 많았고 그 몫을 다 하지 못했을 때에는 부작용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곽동연은 "놓쳤으면 너무 아쉬웠을 것 같다. 제안해주신 희원 감독님, 영우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라며 작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곽동연은 "수철이란 캐릭터가 초반부터 극 안에서 수행해야 하는 몫에 대한 고민을 했다. 의도적으로 더 전형적인 모습을 띄려고 했던 것 같다. 얄미운 시누이의 형상이다 보니까, 그런 데에서 주저하지 않고 극 안에서 수행해야 하는 것들을 철저히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외형적으로도 어떻게 차별을 둘 수 있을지 고민했다. 스타일리스트와 상의해서 패션 감각을 드러내고는 싶지만, 또 모든 사람이 알게 하고 싶지는 않은 약간 복합적인, 아는 사람만 알아주면 좋겠다는 과시의 느낌과 이 아이가 아직도 좀 더 어린 정신연령 수준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키덜트한 느낌을 주는 화려한 패턴을 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체중도 영향을 줬다. 퀸즈 그룹의 홍수철과 용두리의 홍수철에 확연한 구분을 주기 위해 무려 8kg의 체중 증량과 감량을 이어왔다고. 곽동연은 "용두리로 넘어가고 다혜(이주빈)가 떠나면서 8kg이 차이가 난다. 초반에는 격차를 벌이기 위해 체중을 늘여서 8kg을 찌웠고, 용두리에서 다시 뺐다. 그 시점이 잘 들어맞아서 초반에는 잘 유지하다가 8부를 기점으로 조금씩 빠지게 했다"고 말했다.
재벌가 남성을 연기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참고한 재벌은 없다는 설명. 일각에서는 정용진 신세계 회장 등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곽동연은 "그분은 전혀. 아마.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끼며 "개인적으로 참고한 분은 없다. 크게 참고했던 것은 8부에 등장한 만숭이 신에서 스스로 굉장히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만들고 싶어서 스티브 잡스의 연설도 보고 유명한 스피치 장면을 참고하며 움직임과 태도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과 용두리 이장 아들,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3년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 최고 시청률 24.85%를 기록하며 종영해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곽동연은 극중 홍해인의 남동생인 홍수철을 연기하며 코믹부터 멜로,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