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면 감독은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할까?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30일(한국시각) '아스널에 패배한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한 말'을 공개했다.
앞서 토트넘은 2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아스널과 홈경기서 2대3으로 졌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휘청거렸다. 후반전에 2골을 따라붙었다.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토트넘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4위 탈환 가능성이 더욱 줄어들었다. 아스널은 승점 80점을 적립했다. 2위 맨체스터 시티를 4점 차이로 따돌렸다. 2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익스프레스는 '미키 판더펜이 하프타임에 포스테코글루가 무슨 말을 했는지 공개했다'고 밝혔다.
판더펜은 "전반전은 별로 좋지 않았다. 아스널은 라인을 내린 채 우리를 상대했다. 그들이 카운터 어택에 나섰을 때 그들은 무자비했다. 아스널은 기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고 돌아봤다.
판더펜은 "하프타임에 감독은 계속 우리 방식대로 플레이하라고 했다. 아스널은 계속 물러나 있다. 기회는 올 것이다. 후반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 뛰지 못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뛰도록 했다"고 전했다.
판더펜은 "세트피스에서 두 골을 내준 점은 실망스럽다. 우리는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경기력만 보면 우리가 아스널보다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그들은 골 결정력이 더 좋았다. 물론 최고의 팀이 되고 싶다면 전반전에 3골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들이 우리의 골문에 너무 쉽게 접근했다. 이 수준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다. 우리는 매우 좋은 팀을 상대해 대가를 치렀다. 우리는 여전히 회복력이 부족하다. 팬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했지만 전반전 놓친 찬스가 너무 뼈아팠다.
손흥민은 전반 36분 침투패스를 받아 돌파를 시도했다. 가속도를 붙이기도 전에 아스널 수비가 진영을 갖췄다. 손흥민은 뒤로 공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전반 45분에는 천금 같은 기회를 잡았다. 수비 뒷공간을 제대로 파고들었다. 패스도 정확하게 떨어졌다. 손흥민은 아스널 수비수 두 명을 달고 골키퍼와 맞섰다. 손흥민의 슈팅은 하늘 높이 날아가고 말았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잘 보이지 않았던 손흥민이 나타났다. 안타깝게도 스퍼스의 주장은 끔찍한 슈팅을 날렸다. 그로 인해 기회는 사라졌다'고 혹평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불만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길게 보면 토트넘은 여전히 고무적이다. 아스널이 리그 타이틀에 다가갔다는 사실은 토트넘 팬들에게 역겨운 일이다. 토트넘은 굴욕을 당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합리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좋은 면을 조명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토트넘은 후반 추격전을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들은 아스널을 압박했다. 칭찬을 받을 만한 정신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토트넘 팬들이 더 인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토트넘 팬들은 용기를 가지고 팀의 성장통을 인내해야 한다. 리빌딩은 결코 쉽지 않다. 아스널도 2년 연속 8등을 했다'라며 당장 눈에 띄는 결과를 기대하면 곤란하다고 조언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