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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꼴찌' 대전하나시티즌, 안방에서 김천 상대로 '첫 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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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선두 김천 상무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대전하나는 30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김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대전(승점 9·2승3무4패)은 10위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경기 대전은 FC서울을 3대1로 격파했다. 전반 13분 주세종이 터뜨린 그림 같은 프리킥 원더골이 시작이었다. 전반 35분 김승대가 세컨볼을 밀어 넣어 마수걸이 데뷔골을 신고했다. 후반 2분 김승대가 비슷한 찬스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두 베테랑 맹활약이 승리로 이어졌다.

유망주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대구FC와의 경기에서 K리그 데뷔전을 가졌던 이준규가 이번에도 선발 출격했다. 2023년 U-20 월드컵 4강의 주역 배서준도 K리그1 데뷔전을 가졌다. U-22 자원인 이준규와 배서준은 중원과 측면에서 경기 내내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하프라인 밑에서부터 전진한 이준규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를 김승대가 왼발로 밀어 넣으며 팀의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과감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공수 양면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부상의 악재가 겹치며 이순민, 강윤성, 홍정운, 구텍, 김준범 등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가운데 패기 넘치는 새로운 얼굴들이 공백을 메우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서울전 승리 이후 이민성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한발 더 뛰려고 노력했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참아낸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이런 모습이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란다"며 기뻐했다.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대전이 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이다. 승격팀 돌풍이 매섭다. 개막 이후 현재까지 9경기 동안 6승1무2패를 거두면서 K리그1 선두를 기록 중이다.

골키퍼 김준홍과 강현무가 번갈아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김천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5골을 터뜨린 김현욱을 포함해 이중민(3골), 정치인(2골), 유강현(1골) 등 다양한 선수의 발끝에서 득점이 터지며 날카로운 공격력도 갖추고 있다. 상대 전적에서는 6경기 2승1무3패로 김천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두 팀은 재작년 승강 플레이오프 이후 첫 맞대결을 갖는다. 당시 대전은 1차전 2대1 승, 2차전 4대0 승으로 완벽하게 김천을 제압하며 8년 만의 K리그1 승격을 확정 지었다. 기분 좋은 기억을 살려 이번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대전은 최근 2경기에서 1실점만을 내주며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안톤, 이정택 등 기존 선발진과 더불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기회를 얻은 중앙 수비수 김현우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천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수비를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며 선제 득점을 노려야 한다.

대전을 승리로 이끌 키 플레이어는 주세종이다. 임대 기간까지 포함해 어느덧 대전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경기 원더 골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수비벽을 넘고 골키퍼를 뚫어 상단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위기의 순간 더욱 빛을 발하는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해 내는 장면이었다. 대전 중원의 핵심 자원이자 팀의 정신적인 면을 이끄는 중심축으로도 주세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경기 종료 이후 주세종은 "서울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팀이 반등할 수 있는 좋은 상황을 만든 것 같아 그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 너무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오늘 경기가 발판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웃었다.

서울전 승리로 반등의 계기를 만든 대전은 연승을 통해 완벽한 도약을 노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