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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야 이기는데, 누가 치나...모두를 놀래킨 7연승 다 까먹었다, 부상이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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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부상이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

그동안 잘 버텼다고 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부상 불운에 한계가 드러냈다고 하는 게 맞을까.

키움 히어로즈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개막 4연패 후 7연승으로 잘 나갔을 때의 승패 마진을 다 까먹었다. 21일 13승10패로 3위까지 올랐던 순위는 6연패로 6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키움은 개막 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안우진(군 입대) 최원태(LG 이적) 등 주축 선수들 이탈로 인해 최약체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개막 후 키움의 경기력은 탄탄했다. 특히 '구멍'이 났다고 평가받았던 토종 선발 자리를 하영민, 김선기 등이 훌륭하게 메워주며 다른 팀들이 절대 약하게 보지 못하는 팀으로 인정받았다.

팀이 질 때는 여러 복합적 이유가 있는데, 키움의 연패 과정을 보면 원인이 명확하다. 방망이다. 6연패 시작인 21일 두산 베어스 더블헤더 2차전부터 하면 1-2-4-2-0-0 득점밖에 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7연승 시작인 LG 트윈스전부터 보면 8-8-8-10-11-7-4 득점으로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다.

참 정직한 팀이다. 선수가 있으면 힘 나고, 없으면 힘이 빠진다. 연승 기간 이주형이 있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이주형은 2일 삼성 라이온전부터 합류, 불방망이를 휘두르다 10일 SSG 랜더스전을 마지막으로 다른쪽 허벅지를 다치며 이탈했다.

4할8푼3리를 치던 타자가 빠진 건 너무 아쉬웠지만, 그나마 이주형 빈 자리는 베테랑 이용규가 메워줬다.

문제는 중심타자들의 줄부상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 올시즌 3번자리에서 홈런이면 홈런, 타점이면 타점 영양가 만점이었다. 하지만 어깨가 아팠다. 하지만 18일 KT 위즈전을 끝으로 잠시 쉬었다. 5홈런, 18타점 타자가 빠지자 공교롭게도 키움의 연패가 시작됐다. 너무 급한 팀 사정에 김혜성은 26일 복귀했지만, 경기 감각 탓인지 어깨 문제인지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복귀 효과가 전혀 없었다.

김혜성만으로도 뼈아픈데, 이형종까지 빠지는 건 키움에 치명타였다. 이형종도 4홈런 17타점으로 올시즌 부활을 알리고 있었다. 하지만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발등을 맞고 골절상을 당하고 말았다. 안그래도 외국인 타자 도슨이 2번을 치고, 중심 타선 무게감이 떨어지는 키움인데 이형종마저 빠지자 득점을 확률이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다 보니 타격이 좋은 포수 김동헌, 한 방이 있는 신인 유격수 이재상이 그리워질 정도다. 김동헌은 시즌 초 당한 부상으로 인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장기 결장 중이다. 이재상은 수비 훈련 과정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그나마 이주형과 박수종 정도가 5월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이주형이 하루 빨리 돌아오고, 김혜성이 빨리 감을 잡아야 지금의 타격 부진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 부상은 늘 나오는 것이고, 다른 선수가 빈 자리를 채워줘야 하는데 뎁스가 두텁지 못한 키움은 그 한계점이 바로바로 드러난다. 잘 버티고 있었는데, 부상의 무서움을 너무 강하게 체감하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