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리그 '레전드' 외국인 선수인 데얀 다먀노비치가 한국 축구가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놀랄 일은 아니"라고 반응했다.
데얀은 27일 SNS를 통해 "믿기 힘든 소식이지만 그렇다고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논평했다.
앞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U-23 대표팀은 지난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인도네시아를 맞이해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이 대회는 2024년 파리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했기 때문에 최소 4위 안에 들어야 했다. 8강에서 떨어지면서 한국은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포함 9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오르는 등 단골손님으로 군림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이를 두고 한국에서 오래 뛰었던 데얀은 "믿기 힘든 상황이지만 놀랄 일도 아냐(Unbelievable situation but i can not say i am suprised)"라며 다소 조롱 섞인 멘트를 남겼다.
데얀은 K리그 시절 황선홍 감독과 한 팀에서 뛴 적이 있다. 데얀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FC 서울에서 활약했다. 이후 중국 리그로 이적했다가 2016년 서울로 복귀했다. 데얀은 서울에서 2년 더 뛰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과 이 때 인연을 맺었다. 데얀은 2018년 수원 삼성으로 떠났다.
황선홍 감독은 27일 귀국했다.
공식 인터뷰를 통해 "책임은 전적으로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통감한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앞으로 많이 성장해야 되고 또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 해줬다고 생각한다. 비난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라며 자책했다.
황선홍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을 단기적으로 운영하는 행태가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지금 연령대 대표팀의 운영 구조와 시스템은 절대적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2년여 기간 동안 느낀 점은 현재 시스템이면 (다른 나라들과)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 같이 노력해서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황 감독은 "4년 주기로 가야 한다.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서 감독 수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저는 작년 9월(아시안게임)에 집중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대회가 끝나고 4월 대회에 집중해야 했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구조로 우리가 아시아권에서 상대를 완전하게 제압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