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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일 잘해주고 있었는데…" 결국 미세골절, 37세 베테랑 내야수 이탈→이제는 '신인 체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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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안타까워요."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전을 앞두고 내야수 김성현(37)의 이야기에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은 "(김)성현이가 공에 맞은 뒤에 부기가 있었다. 경과를 보고 더블체크를 했는데 미세골절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성현은 지난 21일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LG 투수 우강훈의 투구에 손목 부분을 맞았다. 단순 타박 정도에 그칠 것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 김성현 역시 괜찮다고 이야기하며 빠른 복귀가 예상됐지만, 부기가 계속 빠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서울로 이동해 병원 검사 결과를 받은 결과 미세 골절 소견이 나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재검사까지 받았지만, 미세 골절 소견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 감독은 "궂은 일을 잘해주고 있었다. 2루수와 3루수에서 역할을 잘해주고 있었는데 안타깝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정확한 복귀 시점을 아직 나오지 않았다. SSG 관계자는 "2주 후에 재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복귀) 기간이 나올 거 같다"고 했다.

김성현이 빠지면서 신인 박지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박지환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SSG에 지명됐다.

올 시즌 9경기에서 타율 1할5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박지환은 26일 KT전에 선발 출장했다.

이 감독은 "고민이 많다. 일단 (박)지환이가 나간다. (안)상현이도 체크를 면밀하게 하고 있는데, 아직 덜 올라왔다고 판단됐다. (김)찬형이를 1군에 올렸는데 계속해서 상황을 봐야할 거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어 "지환이는 체력적으로 무리가 될 수 있어서 컨디션 체크를 하면서 기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지환의 체력을 유독 걱정했던 이유에 대해 이 감독은 "고등학교 선수들은 주말 야구를 하기 때문에 체력이 있는데 프로에서는 꾸준하게 훈련을 하고 연습량도 고등학교보다 많다. 우리 2군은 연습량이 많다. 단기전에서는 될 수 있지만 시즌을 거듭하면 몸이 안 들을 수 있다 주전은 조절도 해주고 연습량도 줄여주고 하지만, 백업이나 자기 자리를 잡아야 하는 선수는 여유가 없다. 이런 선수들은 미래를 봐야하기 때문에 경기 수를 조절하고 연습량을 늘리는 게 맞다고 본다. 그런 부분을 체력이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SSG는 26일 KT전에서 5대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오원석이 5⅓이닝 동안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이로운(⅔이닝 무실점)-노경은(1이닝 무실점)-조병현(1이닝 무실점)-문승원(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타선에서는 추신수가 시즌 첫 홈런을 날리는 등 3안타 활약을 했고, 이지영이 2안타 경기를 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6⅔이닝 4실점(3자책)을 한 뒤 전용주(⅓이닝 1실점 비자책)-김민수(1이닝 무실점)가 차례로 등판했다. 문상철과 박병호 조용호가 2안타 경기를 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SSG는 시즌 16승(1무12패) 째를 했고, KT는 시즌 19패(1무10승) 째를 당했다.

SSG는 27일 선발 투수로 김광현을 예고했고,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