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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K팝, 권력투쟁" 외신도 놀란 '하이브 vs 민희진' 전면전 [SC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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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극한 대립을 외신들도 상세히 타전하고 있다.

K팝으로 세계 무대를 휩쓴 방탄소년단과, 역시 세계에서 인기몰이 중인 뉴진스를 키워낸 회사 내부에서 벌어진 분쟁이라는 점에서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외신들은 일제히 "K팝 권력투쟁" "K팝 성장통" "장기화되면 K팝의 타격" 등의 표현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음악매체 빌보드는 "하이브가 뉴진스의 레이블인 민희진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고, 민 대표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가 격정적인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반박했다고도 전했다.

또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뉴진스 멤버 하니와 해린을 언급하며 이들이 자신을 지지해줬다고 말했다"며 "뉴진스 멤버 2명은 K팝 내 권력투쟁의 와중에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지만 이들 중 누구도 현안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빌보드는 지난 2022년 인터뷰에서 민 대표가 "어도어는 자율성을 보장받고 시작한 레이블이어서 하이브의 경영진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AFP통신도 이 소식을 상세히 전하면서 "민 대표가 프로듀싱한 뉴진스는 멤버 전원이 군 복무 중인 BTS와 함께 하이브의 가장 성공적인 K팝 그룹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하이브 측이 성명을 통해 민 대표가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모회사에서 분리하려고 시도한 물적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내용과 "하이브는 민 대표가 부적절하게 무속인에게서 경영 문제에 관한 '코칭'을 받았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K팝이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적으로 성장해왔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수익성 높은 음악 산업 중 하나인 K팝에서 벌어진 최근 내분 사례"라고 이번 사건을 소개했다. 덧붙여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 카카오와 하이브 간 있었던 인수 경쟁과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간의 분쟁을 사례로 들며 이번 사태를 "K팝 산업을 강타한 여러 분쟁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K팝 거물인 하이브의 주가는 내분이 장기화되면서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 내용을 소개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하이브와 어도어의 지분 관계를 상세히 전달하며 앞서 어도어에 대한 감사 발표가 나왔을 때 하이브의 주가가 8% 하락해 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美CNBC는 "하이브가 다양한 음악과 콘텐츠가 만들어지도록 보장하기 위해 여러 독립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전략'이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전략은 소수의 주요 아티스트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K팝 에이전시와는 대조적으로, 투자자들 입장에서 하이브의 강점으로 꼽고 있고 이는 병역으로 인한 BTS의 공백을 만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K팝 3대장으로 불리는 하이브·SM엔터·YG의 주가가 턴어라운드해 이들 기업의 주가가 85%에서 최대 137%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가 언급한 K팝 성장의 핵심 요소는 일본 시장이다. 골드만삭스 측은 "일본 시장에서의 K팝 존재감이 2026년에는 현재의 2배인 14%에 달할 것"이라며 "K팝은 계속해서 우상향의 성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사태가 하이브에 줄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는 6월 뉴진스 일본 공연이 지목된다. 다음 달 뉴진스가 컴백 후 활동을 무사히 이어가고 6월 예정된 도쿄돔 팬미팅을 차질 없이 마쳐 일본 내에서의 영향력 확장이 지속된다면 이번 사태의 파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뉴진스는 오늘(26일) 공식 SNS를 통해 새 더블 싱글 'How Sweet'의 재킷 사진을 공개했다. 컴백 프로모션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