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해설위원, 코치, 선수.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매주 보는 사이지만 볼 때마다 야구인 선후배들의 정은 더 쌓이는 모습이었다.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고척스카이돔 도착 직후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던 삼성 김지찬이 이택근 해설위원에게 다가가 깍듯하게 인사를 건네자, 이 위원은 후배를 품에 안았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원정팀 삼성 선수들은 경기장 도착 후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이택근 해설위원은 홈팀 키움 훈련을 지켜보며 홍원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올 시즌부터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이택근은 정확한 해설을 위해 그라운드를 분주히 누비며 감독, 코치,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과 대화를 마친 이택근은 3루 더그아웃을 찾아 삼성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라운드에 누워 스트레칭을 하던 강민호와 짧게 인사를 마친 이택근을 향해 90도 폴더 인사를 건넨 선수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삼성 김지찬, 두 사람은 특별한 인연은 없다. 하지만 시범경기부터 자신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선배 이택근을 발견한 후배 김지찬은 모자까지 벗고 90도 인사를 건넸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김지찬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후배와 인사를 마친 이택근이 고개를 돌리자, 정민태 코치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히어로즈까지 선수와 코치로 함께했던 두 사람. 정민태 코치는 후배 이택근을 향해 장난을 치며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