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차없는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영국 미러는 25일(한국시각)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12명의 선수를 내보낼 계획이다. 짐 랫클리프 맨유 구단주와 그가 데려온 새로운 구단 운영자들이 몰락한 구단을 되살리기 시작하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려 12명의 선수들이 떠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계속해서 암흑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번 시즌만큼 참혹했던 시즌도 없다. 리그에서 힘겹게 6위를 지키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삐끗하는 순간 9위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 잉글랜드 FA컵 결승에 올랐지만 준결승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다른 컵대회의 성적은 역시나 참혹했다.
텐 하흐 감독의 능력 부족이라는 비판도 많지만 선수단의 문제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조세 무리뉴 감독 이후로 맨유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랄프 랑닉 그리고 텐 하흐까지 여러 감독을 거쳤는데 어느 누구도 팀을 부활시키지 못했다.
선수단 구성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돈값을 해주지 못한 선수들이 너무나 많다. 수비진부터 방출 명단에 오른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아론 완-비사카, 라파엘 바란. 빅토르 린델로프, 해리 매과이어다. 바란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기에 이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쪽짜리 수비수인 완-비사카도 맨유가 비싸게 데려온 선수지만 결국 성장하지 못했다. 린델로프와 매과이어는 방출 가능성도 높지만 잔류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매과이어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이겨내고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점점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중원에서는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세미루, 소피앙 암라바트가 정리될 예정이다. 에릭센은 이번 시즌 거의 출장하지 못하면서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맨유에서 가장 주급이 높은 선수 중 한 명인 카세미루는 이번 시즌 가장 실망스러운 활약을 펼친 선수였다. 암바라트는 비싼 임대료를 주고 데려왔지만 전혀 제몫을 해내지 못했다. 완전 이적은 불가능해보인다.
공격진에도 피바람이 분다. 맨유 역사상 최악의 영입인 안토니를 시작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마커스 래쉬포드, 텐 하흐 감독에게 항명한 제이든 산초은 방출 대상이다. 자유계약으로 풀릴 예정인 안토니 마시알은 붙잡지 않을 계획이다.
안토니는 이번 시즌 역대급 부진한 모습이다. 맨유 수준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래쉬포드 역시 지난 시즌에는 최고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한심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 산초는 텐 하흐 감독이 남는다면 반드시 정리될 수밖에 없는 자원이다.